주담대 금리 3% 밑돌자..대출자들 '갈아타기' 문의 급증

고정형금리 최저 2.51%…대부분 3% 미만 적용
1년여새 1% 포인트 하락‥이자 부담도 확 떨어져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적으면 대출 갈아타기 고려"
  • 등록 2019-06-14 오전 6:00:00

    수정 2019-06-14 오전 6:00:00

[그래픽=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타려 은행 지점을 돌아다니고 있다. 작년 초 주택을 사면서 3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해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했는데 대출금리가 1%포인트가량 낮아졌기 때문이다. 중도 상환수수료나 줄어든 대출 한도를 고려해도 남는 장사라고 판단이 들어 조만간 대출을 실행할 계획이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역사상 최저수준으로 근접하고 있다. 이미 대출을 받은 소비자들도 좀 더 싼 금리로 갈아타려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담대를 가장 많이 취급하는 KB국민은행의 혼합형(고정형)주담대 대출금리는 2.51~4.01%를 적용 중이다. 우리은행의 고정금리 상품은 2.72~3.72%, 신한은행 2.87~3.88%, 하나은행은 2.895~3.995%로 최저금리가 모두 3% 아래로 내려왔다. 특히 고정형이 시장금리와 연동하는 변동형 상품보다 0.4~0.5%포인트 낮게 형성돼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통상 5년간 금리가 고정된 혼합형 주담대는 금리변동 위험을 커 변동형보다 금리가 높다. 그런데 혼합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며 금리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켜자 시장에서는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금리가 더 떨어지며 격차가 벌어졌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가산금리를 떨어트리도록 유도하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16년 최저점(1.25%)보다 높지만 은행 혼합형 대출금리는 역대 최저수준인 2016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다.

이러면서 고정금리 주담대를 찾는 고객도 증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4월 주담대를 포함해 신규 가계 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43.4%로 1년 전 23.2%보다 20.2%포인트나 늘었다.

최근에는 대출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소비자들도 늘었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최근 1~2년사이 주담대가 급증했는데 지금과 비교하면 금리차가 1%포인트 가량 차이나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은행의 경우 작년 2월 최저금리 기준으로 3.54%를 기록했던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불과 1년여 만에 1%포인트 정도 하락했다. 이달 고정형 주담대로 3억원을 빌린 차주의 겨우 작년 2월과 비교해 연간 이자를 300만원 덜 내도 된다는 뜻이 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선 영업점에서는 주담대 금리가 많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대환 상담을 하는 고객이 꾸준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대출을 갈아탈 땐 이자 외에도 중도상환 수수료나 대출 한도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주택 대출은 3년 내 갚으면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은행별로 1.2~1.4% 정도의 중도상환수수료를 적용하되 3년 가까이 다가갈수록 수수율이 내려가는 구조다. 2년이 넘은 대출자들은 상대적으로 수수료 부담이 적어 갈아타기를 고민해 볼만하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 들어 부동산 대출규제가 강화돼 현재는 주택가격의 40%까지만 대출이 허용된다. 이 기간 주택의 담보가치가 올라갔다 해도 한도가 줄어들어 대출금액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주담대 금리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며 “주담대 갈아타기는 축소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중도상환수수료, 원리금 상환 스케줄, 이사 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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