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폭행범 추가 피해자 "욕하고 얼굴에 침뱉어"

  • 등록 2020-06-04 오전 12:13:39

    수정 2020-06-04 오전 7:23:41

서울역 폭행범 추가 피해자. 사진=SBS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서울역에서 처음 보는 여성을 폭행해 붙잡힌 남성 이모(32)씨가 몇 달 전에도 한 여성에게 욕을 하고 얼굴에 침을 뱉은 것으로 드러났다.

3일 SBS 8 뉴스는 ‘서울역 폭행사건 피의자 이 모 씨가 체포된 주거지 근처 건널목에서 넉 달 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이씨는 건널목 신호를 기다리던 여성에게 이 씨가 갑자기 다가와 욕설을 하며 위협을 가했다.

피해 여성은 “얼굴에 담배 연기를 막 뿜었다. 다짜고짜 뭘 봐 이 ○○○아”라고 욕을 했다며 “얼굴에 침을 툭 뱉었다. (몸이) 굳어서 그냥 있는데 계속 침 두 번을 더 뱉었다”고 밝혔다.

당시 피해 여성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씨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이후 그는 며칠 뒤 이씨를 마구쳐 경찰에 재차 신고했지만 현행범이 아니라는 이유로 도움을 받지 못했다. 피해 여성은 결국 이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산하 서울지방철도경찰대는 서울역에서 처음 보는 여성을 폭행하고 달아났다가 붙잡힌 이모씨에게 상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 50분께 공항철도 서울역 1층에서 모르는 사이인 30대 여성의 왼쪽 광대뼈 부위 등을 가격해 상처를 입히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3일 오전 10시부터 약 4시간 동안 이뤄진 철도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혐의를 인정했다가 다시 부인하기도 하며 진술을 여러 차례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범행 직전에도 인근 버스정류장 등 서울역 주변에서 마주 오는 행인들을 어깨로 강하게 밀치는 등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철도경찰 관계자는 “범행 전부터 별다른 이유 없이 여러 사람에게 시비를 거는 등 정상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다만 이씨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신고는 따로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철도경찰은 이달 5일 이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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