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금융이야기]보험료 제대로 알고 내려면

[금융부 막내기자와 함께하는 금융상식]
  • 등록 2015-08-02 오전 6:00:00

    수정 2015-08-02 오후 3:41:06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고객님, 다음 달부터 보험료 오를 거예요. 오르기 전에 가입하시는 게 이득이예요.”

“다른 보험사도 올라요?”

“네, 지금까지는 1억원 보장받으시려면 5000만원으로 됐는데 앞으로는 1000만원 더 넣으셔야 해요.”

보험상품 상담을 해보신 분이라면 이런 문답을 한 적이 있을 겁니다. 보험은 많은 돈이 드는 상품이고 대부분 사람은 ‘하나쯤은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얘기가 나오면 귀가 솔깃하기 마련이죠.

그런데 이 보험료 왜 오르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기사를 봐도 표준이율이다, 예정이율이다 어려운 용어가 적혀 있어 쉽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오늘은 실제 신문 기사를 통해 보험료를 결정하는 다양한 요소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1.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7일 “표준이율 등이 보험료 책정기준으로 연결되는 고리를 제거해 가격결정의 경직성을 제거하겠다”고 강조했다. <2015년 7월 7일, 이데일리>

보험사는 혹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 일정한 돈을 쌓아놓는데 이를 책임준비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보험사는 충당금을 그냥 쌓아두지 않고 보험사가 안전하게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국고채 등에 투자하는데 이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자이율을 표준이율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표준이율이 보험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요? 표준이율이 떨어지면 보험사가 쌓아야 할 책임준비금의 이자수익이 줄어들면서 더 많은 준비금을 쌓아야 합니다. 당연히 보험사로서는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드니 다른 곳의 지출을 줄이거나 수익을 늘려야 하는데 지금까지 대다수 보험사는 보험료를 올리는 것으로 이런 부분을 해결했습니다.

문제는 이때 보험료 인상폭에 대한 시각이 금융당국과 보험권이 서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보험사는 표준이율이 0.25%포인트 인하되면 보험료는 10% 내외 올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표준이율 하락을 이유로 이렇게까지 보험료를 올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서로 입장이 첨예하게 맞붙었습니다.

2. 실제 예정이율이 5%대였던 2004년의 경우 40세 남자가 총 납입보험료 3000만원을 넣으면 사망보험금 1억원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올해 생명보험사 예정이율 3.25%를 적용하면 1억원 보장을 받기 위해 5000만원을 납입해야 한다. <2015년 8월 1일, 머니투데이>

보험료 전쟁 2라운드는 예정이율, 공시이율입니다. 예정이율과 공시이율은 고객에게 받은 돈을 운용해서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입니다. 일종의 은행 예·적금 금리와 같은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앞서 표준이율이 내려가면 보험사는 손실을 메우기 위해 보험료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는 곧 예정이율 인하로 이어집니다. 예정이율이 1% 인하되면 종신보험은 22~40%, 건강보험은 24~25%, 암보험은 23~30%의 보험료가 인상된다고 합니다.

3. 6월 기준금리(1.5%) 하락 여파로 보험사들의 공시이율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일부 상품은 2%대로 떨어졌다. <2015년 7월 1일, EBN>

예정이율은 암보험, 사망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에 적용되는 반면 공시이율은 연금보험과 같은 저축성보험에 적용합니다. 공시이율은 만기나 중도해지시 받는 환급금에도 적용됩니다.

은행과 보험의 만기 등 상품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확실한 비교는 어렵지만, 똑같은 돈, 똑같은 기간을 맡긴다고 할 때 보험이 제시하는 공시이율이 은행의 적금 이율보이율보다 높습니다.

이는 두 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보험은 고객이 맡긴 돈에서 사업비와 위험보험료(사망 질병 등을 보장하는 데 드는 보험료)를 뺀 저축보험료에만 이자를 붙인다는 것입니다. 만약 1만원을 입금했다면 은행은 1만원*예적금 이율로 이자를 계산하지만, 보험사는 (1만원-사업비-위험보험료)*공시이율로 이자를 계산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공시이율은 연간 이자율과는 전혀 다릅니다. 이것이 두번째로 주의하실 점입니다. 은행 예·적금은 계약기간 내내 같은 이율이 적용되지만 공시이율은 다달이 바뀝니다. 가입 당시 증서에 받을 수 있다고 예시하는 금액은 당시 공시이율이 그대로 유지됐을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보험 만기시 가입자가 돌려받는 금액이 줄어듭니다.

4.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인 1.5%로 떨어지면서 보험사들의 공시이율뿐 아니라 최저보증이율도 올 하반기 일제히 하락할 전망이다. <2015년 7월 5일, 파이낸셜뉴스>

공시이율을 믿을 수 없다면 무엇을 봐야 할까요? 바로 최저보증이율입니다. 최저보증이율은 공시이율이 떨어져도 보험회사가 고객에게 줘야 하는 최저한의 이율입니다. 최근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죠. 최저보증이율을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할 이유입니다.

보험상품은 비싼 상품입니다. 한번 들면 꾸준히 몇십 년간 부어야 하죠. 저축성 보험은 5~7년은 유지해야 해약 환급금이 원금에 도달합니다. 보험에 가입하기 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는 이유입니다. 생명보험은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http://www.klia.or.kr/main/index.do)에 있는 상품비교공시실에서, 손해보험은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http://www.knia.or.kr/) 상품비교공시실에서 각 보험 상품의 가격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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