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다양한 가구 분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임대주택 정책도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할 때가 됐습니다. 또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습니다.”
SH공사에서 주거복지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종언(
사진) 주거복지본부장은 “그동안은 절대적인 물량 확보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다보니 주민 개개인의 삶의 질적인 측면은 다소 소홀한 점이 있던 것이 사실”이라며 “마침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선6기 공약에서 SH공사를 주거복지 전문기관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물리적 임대주택 문제해결을 넘어서는 주거복지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SH공사는 SH 임대주택 입주민뿐 아니라 민간 임대주택 거주자 등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계획했다. ‘시민의 주거 안정과 복지 향상’이라는 SH공사의 설립 목적에 따라 서울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공사 측은 작년부터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임대주택 정보 제공과 긴급 주거 상담, 주택 개량, 민간 임대주택 관리 등의 신규 업무를 시작했다. 공공임대주택뿐 아니라 민간 임대주택 관리에 있어서도 SH공사가 갖고 있는 전문성을 활용해 주거복지를 보편화시키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주거복지 사업 자체가 대부분 지출 사업이기 때문에 예산 문제가 걸림돌이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SH공사가 추진하는 대규모 택지개발 등 수익사업이 거의 없는 상황이어서 예산 확보가 녹록지 않다. 이 본부장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예산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공사 역시 예산 절감과 민간 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등 대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11개 주거복지센터를 운영해 지역별 맞춤형 서비스 기반을 만들었고, 142개 기관과 협약을 통해 지역 주거복지 관계망을 확충했다”며 “올해 역시 주거복지 상담사업과 주택 바우처 지급 조사, 집수리 지원 등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확대해 서울시 주거복지 전담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