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화장품 연구중"…정유경에 뷰티 '도전장'

정용진 부회장, PB화장품 출시한 데 이어 H&B스토어 오픈
그룹의 패션·뷰티 책임 지는 정유경 총괄사장과 경쟁구도
PB화장품 생산을 신세계 계열에 맡기지 않고 외주로 돌려
  • 등록 2017-03-17 오전 5:30:00

    수정 2017-03-17 오전 8:44:56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5일 새벽에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화장품 연구중” “이것저것 찍어바르며 연구중”. 정용진(49)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두 장의 사진과 함께 올린 게시글의 내용이다. 정 부회장은 얼굴에 옅은 색조 화장을 한 모습을 휴대폰 셀프 카메라로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SNS 마니아’인 정 부회장은 지금까지 먹을거리와 놀거리, 애완견 등을 게재한 적은 많지만 스스로 화장한 모습을 찍어 SNS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이마트(139480) 계열의 핵심 상품군인 식음료에서 화장품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이마트 자체브랜드(PB) 화장품인 ‘센텐스’를 출시했고 올 상반기 스타필드 하남에 헬스&뷰티(H&B) 스토어 ‘부츠’ 오픈을 앞두고 있다. 정 부회장이 화장품 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그룹의 패션·뷰티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을 운영하는 동생 정유경(45) 총괄사장과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용진, 뷰티 사업 점차 확장중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7월 경기 분당 죽전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7개 점포에서 PB 화장품 센텐스 매장의 문을 열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말까지 총 10개 매장을 열 계획이었지만 현지 점포 사정 등을 이유로 추가 오픈이 쉽지는 않은 모습이다.

이마트가 센텐스를 론칭하면서 내세운 이유는 ‘매장 상품 경쟁력 강화’였다. 기존의 간편가정식 ‘피코크’나 저가 식음료 ‘노브랜드’ 등 자체브랜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마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영역을 화장품으로 확장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것이다. 센텐스는 로션, 샴푸, 클리너, 향수 등 총 100여 상품군을 판매하고 있다.

PB 상품의 궁극적인 목표는 내셔널브랜드(NB)로의 성장이다. 자체 유통채널에서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판매망으로 확장해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독립브랜드로 자리잡는 것이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채널과 홈쇼핑 등에서도 판매되는 이마트 피코크가 좋은 예다.

화장품 산업은 자체 생산시설이 없어도 코스맥스(192820)·한국콜마(161890) 등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를 통해 상품을 제조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다. 이마트 센텐스가 성공을 거두면 미샤·잇츠스킨 등 국내를 대표하는 브랜드숍들과 같이 별도 사업영역으로 키울 수 있다.

△신세계 정유경(왼쪽) 총괄사장과 정용진 부회장
◇여동생과 사업영역 겹치는 상황


문제는 이 경우 그룹의 패션·뷰티 사업을 맡고 있는 정유경 총괄사장과 영역이 겹칠 수 있다는 점이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4월 지분 맞교환으로 ‘이마트=정용진, 백화점=정유경’ 교통정리를 끝냈다. 백화점 부문은 패션·뷰티 계열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최대주주이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ODM 합자회사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 센텐스는 상품 생산을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에 맡기지 않고 코스맥스·한국콜마에 발주하고 있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가 연초 양산에 돌입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기적으로 코스맥스·한국콜마에 ODM을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마트 센텐스는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로 발주를 돌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새로운 상품 라인업을 론칭하면 다른 제조사와 경쟁입찰을 할 수 있겠지만 아직 굳이 다른 곳에 맡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센텐스의 ODM 물량을 앞으로도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에 맡기지 않을 것으로 안다”며 “이마트와 신세계는 같은 그룹에 속하지만 별개의 회사로 보면 된다. 화장품 사업에서 각자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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