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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이마트(139480) 계열의 핵심 상품군인 식음료에서 화장품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이마트 자체브랜드(PB) 화장품인 ‘센텐스’를 출시했고 올 상반기 스타필드 하남에 헬스&뷰티(H&B) 스토어 ‘부츠’ 오픈을 앞두고 있다. 정 부회장이 화장품 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그룹의 패션·뷰티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을 운영하는 동생 정유경(45) 총괄사장과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용진, 뷰티 사업 점차 확장중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7월 경기 분당 죽전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7개 점포에서 PB 화장품 센텐스 매장의 문을 열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말까지 총 10개 매장을 열 계획이었지만 현지 점포 사정 등을 이유로 추가 오픈이 쉽지는 않은 모습이다.
PB 상품의 궁극적인 목표는 내셔널브랜드(NB)로의 성장이다. 자체 유통채널에서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판매망으로 확장해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독립브랜드로 자리잡는 것이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채널과 홈쇼핑 등에서도 판매되는 이마트 피코크가 좋은 예다.
화장품 산업은 자체 생산시설이 없어도 코스맥스(192820)·한국콜마(161890) 등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를 통해 상품을 제조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다. 이마트 센텐스가 성공을 거두면 미샤·잇츠스킨 등 국내를 대표하는 브랜드숍들과 같이 별도 사업영역으로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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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경우 그룹의 패션·뷰티 사업을 맡고 있는 정유경 총괄사장과 영역이 겹칠 수 있다는 점이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4월 지분 맞교환으로 ‘이마트=정용진, 백화점=정유경’ 교통정리를 끝냈다. 백화점 부문은 패션·뷰티 계열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최대주주이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ODM 합자회사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센텐스의 ODM 물량을 앞으로도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에 맡기지 않을 것으로 안다”며 “이마트와 신세계는 같은 그룹에 속하지만 별개의 회사로 보면 된다. 화장품 사업에서 각자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