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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 기준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8388명이다. 전체 육아휴직자 6만 7658명의 12%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달 5398명보다 약 3000여명 늘어난 수치다. 2일 고용노동부는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꾸준히 증가 추세”라며 “올해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계 작성 첫해 남성 육아휴직자 수 ‘2명’
2001년 처음 통계를 작성할 당시 육아휴직자 수 25명 중 남성은 단 2명에 불과했다. 이듬해 전체 육아휴직자 수가 3762명으로 크게 늘었지만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78명에 그쳤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1000명을 넘긴 것도 고작 6년 전의 일이다. 2011년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1402명으로 2010년 819명보다 크게 늘었다. 그러나 비율로 따져보면 전체 육아휴직자 수 5만 1830명의 2.4%에 불과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부터 남성 육아휴직자 수를 늘리기 위한 지원정책을 확대해 왔다. 2014년 10월 도입했던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가 대표적이다. 일명 ‘아빠의 달’로 불리는 이 제도는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때 두 번째 육아휴직 사용자의 첫 3개월 육아휴직급여를 통상임금의 40%에서 100%로 상향해 지급하는 제도다. 상한액도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늘렸다. 올해 7월부터는 둘째 아이를 대상으로 두번째 육아휴직자의 경우에는 상한액을 200만원으로 더 늘렸다. 부모 모두에게 적용하는 제도지만 두 번째 육아휴직 사용자가 아빠인 경우가 많아 ‘아빠의 달’로 불린다.
고용부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가정의 주요 소득원이 아빠다보니 생계곤란으로 아빠들의 육아휴직이 저조했다”며 “지난해부터 지방순회 간담회를 열고 육아휴직을 적극 홍보해 남성 육아휴직자 수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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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전히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적은 게 사실이다. ‘육아선진국’과 비교하면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격차가 크다. 경제협력개빌가구(OECD)의 지난해 기준 남성 육아휴직률 자료에 따르면 스웨덴은 남성 육아휴직 비율이 45%에 달했다. 노르웨이 40.8%, 덴마크 24.1%, 독일 24.9% 순이다.
홍승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실장은 지난달 국회 토론회에서 “가사노동은 여전히 여성의 몫”이라며 “지난 10년간 맞벌이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은 3분이 증가, 여성은 6분이 감소하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특히 솔선수범해야 할 정부부처의 남성육아휴직 사용비율도 크게 낮았다. 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이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부처별 육아휴직 사용현황’을 보면 최근 3년간 정부부처의 남성육아휴직 평균 사용률은 3%에 그쳤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환경부,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남성육아휴직 사용률이 각각 1.59%, 1.44%, 1.42%로 나란히 최하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