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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힌드라의 회장의 말과는 달리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도 경기 평택에서 한 쌍용차 해고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2009년 쌍용차 사태 이후 30번째 사망자였다.
2012년 대선부터 이어진 노동계와의 약속
인도 국빈 방문 일정에서 이례적인 문 대통령의 특별한 요청은 어쩌면 이들 쌍용차 해고자에게 큰 위로이자, 절실히 필요로 했던 한 마디였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문 대통령은 어떤 연유로 인도까지 가서 직접 특정 기업의 노사 문제를 거론했을까.
하지만 지난해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진 후에도 쌍용차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순방 직전이던 지난 3일 취임 후 처음으로 양대 노총 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났다. 청와대는 당시 대화 내용에 대해 구체적 설명을 하지 않고 있지만, “쌍용차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민주노총의 요구에 “인도 방문 일정이 있으니 쌍용차 상황에 대해서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문 대통령은 과거 대선 당시부터 최근까지 이어져 온 노동계와의 약속을 다시 한 번 행동으로 옮긴 셈이다.
이제는 마힌드라-쌍용차가 화답할 차례
그럼에도 2009년 쌍용차 사태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30명의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은 10년이 다 되도록 진행 중이며, 해고자 복직 역시 해결되지 않고 있다.
쌍용차 사태는 지난 2009년 회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정리해고를 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2015년 12월 노사가 해고자 복직에 합의했으나 사측이 단계적 복직을 주장해 119명의 해고자가 아직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복직의 과정도 해고자와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예컨대 해고자 8명을 채용할 때 2배수인 16명에게 면접을 보게 하는 식이다. 같은 처지의 해고자들끼리 경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복직을 눈앞에 기다리고 있었던 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또 다른 배경이라는 것이 노조측 주장이다.
‘쌍용차 복직 문제가 이제는 어느 정도 해결된 것 아니냐’는 일부의 물음에 문 대통령의 관심 어린 한 마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남겨준 것이자, 해고자와 가족들의 아픔과 상흔을 어느 정도 어루만져 준 셈이다.
최근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찾아오고 있듯 쌍용차 노사도 10년의 고통과 아픔, 갈등을 풀어내는 전환의 계기를 만들기를 노동자들과 지역사회, 많은 국민이 함께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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