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기자회견 北 “제재 전면 해제 요구 않았다”..北·美, 진실 게임 돌입

北이례적 긴급 기자회견으로 트럼프 주장 정면 반박
"제재 전면적 해제 요구하지 않았다..일부 해제 요구"
美, 북한 반박에 재반박 나설까
  • 등록 2019-03-01 오전 3:55:43

    수정 2019-03-01 오전 3:55:43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 (사진=연합뉴스)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북한이 1일(현지시간) 이례적 긴급 기자회견에서 “제재의 전면 해제를 요구하지 않았다”며 전날(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정면 반박했다. 사실 문제를 놓고 북미의 입장이 갈리면서 진실 게임 양상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제재의 전면적 완화를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고 일부 해제”라고 정면 반박했다.

이날 북한의 기자회견은 이례적인 모습이다. 관영 매체를 통해 대내외적 선전 선동을 해오던 북한이 외국 매체의 입을 빌어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한 셈이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이번 ‘하노이 선언’ 결렬 원인이 북한 측으로 쏠리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리 외무상은 “구체적으로 유엔 제재 결의 11건 가운데 2016~2017년 채택된 5건, 그 중에서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이라고 세부적인 협상 내용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밝힌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대가로 전면적인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는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북한이 북미 정상간 협상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는 것 역시 이번 합의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고자 하는 의지로 읽힌다. 리 외무상은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를 해제하면 우리는 영변 지구의 플루토늄 등 모든 핵물질 생산 시설을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한다”고 했다. 제재 일부 완화와 영변 핵시설 폐기를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는) 영변 핵시설 폐기보다 더 많은 걸 없애야 한다고 했다”며 “북한은 완전한 제재 해제를 원했다. 하지만 미국은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다”고 했다. 양측이 비핵화 수준과 상응조치 수준에 대해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기자회견을 북한이 이례적 긴급 기자회견으로 맞서면서 공은 다시 미국으로 넘어갔다. 북한의 주장에 대해 미국이 구체적인 카드를 공개하면서 맞대응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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