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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000억 이상 상장사 중 18개사, 전년보다 실적 증가
1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실적을 발표한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38개사(컨센서스 3곳 이상 기준) 중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증가하고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회사는 절반이 채 안 되는 18개사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 등이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냈다. 이들은 중국 시장 부진을 이겨내고 미국이나 신흥국 등 여타 지역에서 수익성 개선을 찾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산, 효성은 자회사의 실적 호조에 배당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여타 지주회사 대비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두산그룹 역시 두산밥캣(241560)과 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각각 전년동기보다 13%, 9%가량 증가한 1600억원,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분기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1년 전보다 5.3%포인트 감소한 16.3%로 줄었는데도 중국 외 신흥국, 선진국의 굴삭기 매출액 등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지주회사인 두산(000150)까지 4% 가량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효성은 영업이익이 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세 배 가량 증가했다. 효성티앤씨(298020), 효성화학(298000) 등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효성티앤씨의 경우 스판덱스 가격은 보합권을 보였으나 원료 가격 하락 덕분에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효성(004800)티앤에스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과 한국항공우주(047810)는 전년동기보다 2~3배 가량 영업이익이 증가한 데다 하반기 이후에도 수주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하반기 멕시코 페멕스 정유사업을 시작으로 해외 수주가 늘어나고 한국항공우주는 이라크 완제기 수출 등으로 연간 2조6000억원~3조원의 수주가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 대비 주가 흐름은 신통치 않아
이들 종목은 전년동기는 물론 시장 기대치를 모두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주가 흐름은 신통치 않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에만 각각 9.6%, 0.57% 하락했고 이날도 0.8%, 2.1% 떨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지난달에 이어 이날까지 총 6.4% 떨어졌고 두산은 1% 오르는 데 그쳤다. 효성만 12.7% 상승했다.
하반기 기업 이익 개선 가능성을 전망하는 시각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 수출이 2017년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기업 이익 감소는 매출 감소가 아닌 수익성 관리 실패이기 때문에 하반기 효율적으로 경영관리가 이뤄지면 수익성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