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펜션 예약 때 ‘주인 정말 안 와보냐’ 수차례 확인”

  • 등록 2019-11-07 오전 12:40:00

    수정 2019-11-07 오전 12:40:00

지난 6월1일 오전 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제주동부경찰서 형사들에 의해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되는 고유정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전(前)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이 범행 장소였던 펜션 주인에게 수차례 ‘펜션에 들르지 않냐’고 물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펜션을 운영하던 노부부의 아들 A씨는 지난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A씨는 “펜션 운영 시스템이 손님과 대면을 하지 않고 입실하고 퇴실하는 방식이다”라며 “손님이 오신다고 하면 출입문에 도어락을 비밀번호를 알려 드린다. 입실했다고 전화를 주면 저희가 안내를 해 드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날 입실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전화가 오지 않았다”라며 “전화를 몇 차례 했었는데, 계속 받지 않았다. 그러다가 저녁 늦게 처음 통화가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밤 9시 정도에 통화 연결이 됐는데, (고유정이) 급한 일이 있는 것처럼 ‘잠깐 뭐 하고 있으니 다시 전화를 주겠다’고 하고 끊었다”고 전했다.

이어 “전화를 금방 줄 것처럼 하고 끊었는데, 전화가 오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님 입장에서는 더 늦기 전에 안내하기 위해 밤 10시께 아버님께서 다시 전화를 한번 했다. 먼저 아이가 전화를 받은 뒤 고유정이 건네받아서 저희가 펜션 이용 방법이나 보일러는 어디서 켜는지, 안내를 쭉 해 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그래서 그날은 특이한 점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A씨는 고유정이 펜션 예약 전화를 걸 때 상황을 전하며 “처음 예약 전화를 할 때 제가 아버님 옆에 있었다. 아버님이 연세가 있으시니까 전화가 오면 보통 전화를 좀 멀리 두고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하신다”라며 “그런데 그날 특이했던 점은 고유정이 아버님한테 ‘주인이 정말로 와보지 않냐’고 몇 차례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기존에 안내도 돼 있고, 주인과 마주치지 않는 시스템이라는 광고가 이미 여러 번 돼 있는데도 몇 번이나 확인을 했다. 때문에 이후 경찰에서 해당 펜션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그 여성(고유정)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A씨는 사건 이후 극심한 피해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제가 10년 전쯤에 제주에 먼저 이주했고, 제 권유로 은퇴하고 고향에 계시던 부모님이 6년 전쯤 제주에 오셨다. 은퇴 자금을 가지고 펜션을 운영했었다”라며 “해당 펜션이 유일한 수입처였는데 폐업 신고를 하고 운영을 중지했다. 경제 활동은 멈춰버렸고 부동산 매매도 어려워 굉장히 힘든 상태다”라고 전했다.

A씨는 “펜션이 있던 곳은 제주도에 조그마한 시골 마을이다. 마을 주민들한테도 굉장히 큰 피해를 드려서 저희가 죄인 아닌 죄인이 돼서 오가는 중에 마주치는 것도 굉장히 부담스럽다. 자녀들 입장에서는 사건도 사건이지만 부모님이 혹시 마음의 병을 얻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굉장히 노심초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사셨던 건데, 이런 일들이 생겨버려서 인생이 마지막에 가서 망가진 것 같기도 하다. TV만 틀면 뉴스가 쏟아져 나오니까 그 기억들을 계속 복기시켜주는 과정들이 (힘들었다.) 부모님이 심리 치료를 하러 다니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6월1일 충북 청주 자택에서 긴급체포됐다. 고유정의 전남편 살해사건에 대한 결심 공판은 오는 18일 오후 2시 제주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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