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만발 용산…매물실종에도 집값 '高高'

대책 전과 동일한 가격에 아파트 매매
강남3구에 비해 12·16영향 덜 받아
용산공원·용산역 공공개발·신분당선 기대
  • 등록 2020-01-10 오전 5:05:46

    수정 2020-01-10 오전 7:35:06

서울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지인 철도정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 일대 전경.[용산구 제공]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고강도 규제방안인 ‘12·16 대책’에도 서울 용산구 아파트 가격은 꿈쩍 않고 있다. 부동산 대책 이후 나온 연이은 ‘용산 호재’ 소식에 가격이 내려가기는커녕 오히려 나왔던 매물까지 회수까지 이뤄지고 있다. 용산공원·용산업무지구·신분당선 연장 등 개발사업이 가시화하면서 앞으로 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강남3구 비해 아파트 상승률 하락세 완만

용산은 12·16 대책 이후 아파트 가격하락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지역이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신동아 아파트(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4일 15억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대책 발표 전인 같은달 10일 거래 가격과 동일하다.

용산 한남동 리첸시아 아파트(전용면적 72㎡)도 지난달 26일 10억 6000만원으로 손바뀜했다. 앞서 9억7000만원(같은 달 13일), 9억 6000만원(같은달 7일)에 매매가 이뤄진 것과 비교할 때 오히려 상승한 것이다.

12·16 대책 발표 이후 용산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감소세는 다른 서울 지역보다 완만한 편이다. 한국감정원 실거래가 분석을 보면 대책 발표 뒤인 12월 다섯째주(12월 30일 기준)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은 전주대비 0.02%포인트(0.1%→0.08%)하락했다. 그러나 용산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은 전주대비 0.01%포인트(0.09% → 0.08%) 내리는 데 그쳤다.

강남 3구와 비교해보면 용산의 ‘자리 지키기’는 더욱 도드라진다. 12월 다섯째주 강남 3구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하락폭은 △송파구 0.08%포인트(0.15%→ 0.0.07%)△강남구 0.02%포인트(0.11%→0.09%) △서초구 0.02%포인트(0.06%→0.04%)였다.

매물 회수까지…위치적 장점에 개발 호재 영향

일대 중개업소들은 용산의 개발 호재가 12·16대책을 압도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먼저 용산공원 개발 소식이 대표적인 ‘개발호재’로 꼽힌다. 지난달 정부는 주한미군과 용산기지 반환 협의 절차를 시작했다. 이후 같은 달 23일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추진위)는 용산공원을 여의도면적 290㎡보다 넓은 303㎡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2005년 논의를 시작한 용선공원 조성이 최근들어 가시화된 것이다.

용산공원 확대 방안이 나오면서 용산구 아파트 일대는 개발 기대감으로 매물 회수까지 나타났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매물로 나와 있던 한강로동 용산파크e편한세상(138㎡·호가 15억원 5000만원)은 발표 당일 회수되기도 했다.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2·16 대책 이후 아파트를 팔아야하나 고민했던 집주인이 곧 바로 나온 용산 개발 소식에 ‘우선은 가지고 있자’며 매물을 거둔 듯 하다”고 말했다.

역세권 공공개발과 신분당선 연장도 용산 호재 중 하나다. 용산공원 확대 방안이 나온 직후인 같은달 26일 정부는 용산역 일대를 ‘도시재생 혁신 지구’로 지정했다. KTX용산역 서쪽 후면 용산 전자상가 인근의 유수지와 자동차정류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면적 1.4만㎡ 부지에 공공시설과 신혼희망타운 등을 공급한다. 약 6000억원 규모다. 또 수원 광교역에서 강남역까지 운행하는 신분당선은 용산까지 연장될 예정으로 2025년 개통이 목표다.

이성호 천지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재작년 ‘용산 통개발’ 계획이 무산되고 난 이후에도 크고 작은 용산 일대에 대한 개발 소식에 집값은 안정적으로 올라가는 편”이라며 “12·16 대책 영향은 체감상 거의 없다”고 했다

여경희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도 “강남 아파트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위치적 특성이 좋고 개발 호재까지 있는 용산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개발이 가시화되는만큼 앞으로 용산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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