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으면서 덩치 키운' 윤석열…차기 대권판도 출렁

윤석열 보수진영 대권주자 급부상, 洪·黃·安 모두 제쳐
여권 집중 난타 반작용에 야권 인재난 겹쳐 중도보수 몰려
“여야 경고메시지 담긴 여론조사… 출마가능성은 낮아”
  • 등록 2020-07-01 오전 1:00:00

    수정 2020-07-01 오전 7:22:12

윤석열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여권으로부터 집중 난타당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30일 보수진영의 대표 잠룡으로 떠올랐다.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두자리대 지지를 기록하며 3위에 오르면서다. 선호도 1위를 달리던 이낙연 전 총리의 대세론이 주춤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도 입장이 난처해졌다. 윤 총장을 공격하면 할수록 덩치를 키워주는 꼴이 됐기 때문이다.

△윤석렬 등장에 與野 대권판도 출렁

윤 총장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6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10.1%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5.3%),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4.8%), 오세훈 전 서울시장(4.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9%) 등 야권 대권주자를 모두 제쳤다. 윤 총장이 본격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의 부상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민주당 집중 견제의 반작용이라 분석한다. 이른바 ‘맞으면서 덩치를 키웠다’는 것이다. 추 장관은 지난 25일 민주당 초선의원 혁신포럼에서 “(윤 총장이) 장관의 말을 겸허히 들었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지휘랍시고 해서 더 꼬이게 했다” “말 안 듣는 검찰총장과는 일해본 적이 없다”라고 몰아세웠으며 설훈 최고위원은 “물러나는 게 상책”이라며 사퇴를 압박했다.

대선을 1년 8개월여 앞두고 인물난을 겪던 미래통합당은 의외의 곳에서 구원투수를 만났다. 4·15총선 국면 이후 보수 야권에서 두 자리대 선호도를 보이는 주자가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총장을 응답한 이들은 이념성향별로도 보수층 15.9%, 중도층 12.2%, 진보층 4.3%로 중도 확장성을 갖춘데다 지역색도 덜하다. 윤 총장이 부상하며 진보와 보수 주자군 사이의 격차도 줄어들어 범진보 및 여권 주자군(56.3%)과 범보수 및 야권 주자군(33.6%)의 격차는 지난달 28.7%에서 22.7%로 좁혀졌다.

진보진영의 선두 그룹은 명암이 갈렸다. 이 전 총리는 13개월 연속 선호도 선두를 달렸으나 하락세다. 4·15총선 국면에서 40.2%까지 올랐던 지지율은 두 달여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30.8%다. 대부분의 계층에서 선호도가 하락했다. 2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4%포인트 상승한 15.6%를 기록했다.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10%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큰 폭의 오름세는 없으나 지난 1월 이후 꾸준히 우상향이다.

△“野인재난 여실… 與도 돌아봐야”

윤 총장의 등판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총선서 지리멸렬하며 인재난에 허덕이는 야권의 현재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본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의 돌발발언으로 해프닝성으로 등장한 백종원 요리연구가의 경우와는 무게감이 다르다. 또 압도적인 의석을 바탕으로 독주 중인 여권을 향한 국민의 경고메시지라는 의견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총장의 등장으로 대권판도가 출렁이는 데에 “윤 총장이 대권에 출마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만큼 보수를 대변할 인재가 야당에 없다는 것이며 여당으로부터 압박을 받아온 윤 총장을 보며 ‘핍박받고 있다’는 동정여론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인재 개발을 서두르고 여당은 불합리한 정책 독주를 멈추라는 국민의 시그널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월간추세(그래프=리얼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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