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집단 잠복결핵 피해자 엄마입니다" 靑 청원

  • 등록 2020-11-18 오전 12:05:00

    수정 2020-11-18 오전 12:05:00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부산에서 결핵에 걸린 간호조무사가 근무한 산후조리원에서 최소 22명의 신생아가 잠복 결핵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모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부산 산후조리원 간호조무사 결핵건의 피해자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부산에서 일어난 산후조리원 간호조무사 결핵 건의 피해자 엄마다. 이번이 셋째라 아무 의심 없이 첫째 둘째 이용했던 산후조리원 이용했고 시설이 노후 되고 위생상태 미흡함이 있었지만 믿고 이용했다”라며 “그런데 병원도 예상못한 질병이라지만 이후 병원이나 보건소의 대처에 화가 나고 분통이 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청원인은 “보건소는 11월 6일 사건을 인지했지만 3일이 지난 9일에 부모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다. 브리핑에서는 후속 대책을 마련하려고 늦어졌다고 하지만 후속 대책이 제대로 이루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라며 “많게는 백일에서 적게는 하루도 안 된 신생아에게 약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도 화가 나는데 검사 명단 오류뿐 아니라 감염병이 발생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검사를 받지 못해 불안에 떠는 부모들도 가득하다. 이 와중에 해당 병원과 조리원에서 모두 음성이라고 장담했지만 (결핵) 양성환자까지 발생했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특히 청원인은 올해 1월 14일 개정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르면 신생아실 종사하는 모든 직원이 잠복결핵 검사를 받도록 되어있는데 이 또한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청원인은 “이번에 (결핵) 양성 판정을 받은 아이는 7월 말 생이다. 통상 잠복결핵검사는 감염자와 마지막 날로부터 3개월부터 가능하기 때문에 1월 확진된 간호조무사의 결핵 검사 이후로는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특히 6~7월에 태어난 아이의 부모들은 더없이 긴장하고 힘들어하고 있다. 도와달라. 제대로 된 답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부모들이 바라는 것은 당장 돈 백만 원 위로금이 아니라 완치가 없는 잠복 결핵의 무서움”이라며 “이 와중에 대표원장은 피해자 부모를 만나주지 않고 ‘잠복 결핵은 전염성이 없어 위험하지 않다’고 망언을 퍼붓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청원인은 “오늘도 우리 아이들은 각종 질병이 도사라니 대학병원에서 짧게는 한 시간 길게는 여섯 시간씩 대기하며 검사를 받아야 했다. 심지어 짧게는 3번 더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아이에게 정말 미안하고 죄책감에 하루에도 몇 번씩 무너진다”고 성실한 조사를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이는 국가가 키워준다는 나라의 말만 믿고 어렵게 셋째 출산을 결심했다. 어렵게 태어난 아이에게 태어나자마자 이런 시련을 주는 저희 부모들만 죄인이다”라며 “도와달라. 병원·보건소 편이 아닌 성실한 조사와 현명한 답변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16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사하구 한 산부인과 소속 간호조무사 A 씨가 6일 감염성 결핵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올 3월 정기건강검진에서 결핵 관련 징후가 안 나와 산후조리원에 근무했지만 지난달 기침 증상이 발생해 객담 배양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이 A 씨로부터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신생아 287명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22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으며 감염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잠복 결핵은 증상과 전파력이 없지만 10%가량은 결핵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