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그런 말씀 잘 안하시는데"...김정숙 여사 나선 '커터칼 사건'

  • 등록 2022-08-18 오전 7:08:37

    수정 2022-08-18 오전 10:30:4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사저 앞 시위에 시달리는 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상황을 전했다.

최 전 수석은 지난 17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어제 양산 평산마을에 다녀왔고 문 대통령도 뵙고 왔다”며 “정말 그런 말씀 잘 안 하시는 분인데 굉장히 이 상황에 대해서 안타까워하시고 어려워하시고, 특히 시위로 김정숙 여사의 스트레스가 계속 커지는 상황을 말씀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민주당도 집시법 개정으로 이걸 해결하려고 개정안을 발의해 놓았다. 그런데 1인 시위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라며 “윤석열 대통령도 관련된 질문에 ‘대통령 집무실(앞에서도)도 데모한다”고 말했는데 경호법과 관련된 시행령에 보면 해결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16일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커터칼 사건이 일어났잖나. 거기서 욕설하고 비방하는 정도가 아니고 확성기로 ‘처형해야 한다’, ‘처단해야 된다’(라고 하는데), 사저 안에선 더 크게 들린다”라며 “그렇게 하는 것 자체가 사실은 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거 아닌가? 고문 당할 때도 잠 안 재우는 고문이 있었잖나”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반려견 토리 (사진=문 전 대통령 인스타그램)
최 전 수석은 “예방 차원이 아니고 벌어지고 있는 집회나 시위에 관한 걸 법의 틈새로 해석할 거냐, 아니면 경호 대상인 문 대통령 내외의 위해 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볼 것이냐 판단의 문제”라며 “경호 구역을 넓히면 된다. 출입 통제나 안전 점검도 할 수 있다. 심지어 경호원들이 돌발 상황이나 특별한 상황에선 사법권 권한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잘 파악하시면 법의 틈새라는 윤 대통령도 안타까웠을 거다”라며 “경호법과 시행령으로 하면 명료하게 해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경남 양산경찰서는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흉기로 사람들을 협박한 혐의로 남성 A(65)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6일 오전 8시 30분께 양산 하북면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커터 칼을 꺼내 비서실 관계자를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15일에는 산책 나온 문 전 대통령 부부를 상대로 모욕적 발언과 협박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김 여사는 직접 A씨를 협박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이에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 17명은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혐오 폭력 시위자들의 행태가 위험 수위를 넘었다며 윤 대통령에게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민주당 고민정, 김영배, 김의겸, 문정복, 민형배, 박상혁, 윤건영, 윤영덕, 윤영찬, 이원택, 이장섭, 이용선, 정태호, 진성준, 최강욱, 한병도, 한준호 의원 등은 17일 성명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5년의 임무를 다하고 고향으로 가신 전직 대통령과 가족이 끔찍한 소음공해와 욕설, 저주, 폭언을 100일 넘도록 감당하는 이 현실이 너무도 기가 막히다”라며 “경찰이 미온적으로 대응하면서 시위자들은 더욱 늘어나고 언행은 더욱 폭력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으로서 저 부당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도 무력하고 참담하다”고 했다.

이어 “지난 6월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양산경찰서를 찾아 경찰의 미온적 대응에 항의하고 집시법에 따른 명확한 법 집행을 당부했을 때, 양산서장도 현장 대응의 부족함을 사실상 인정했었다. 이후에도 여러 민주당 의원들이 경찰에 문제 제기를 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며 “평산마을에서 사시다 돌아가신 90대 어르신의 장례 발인 날에도 욕설 시위는 멈추지 않았다. 시위자들의 비이성과 몰상식은 최소한의 인륜도 저버렸다”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앞 도로에서 흉기를 휘두른 6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들은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혐오 방송을 하던 안정권의 누이가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것이 드러났을 때, 사실상 대통령실이 이 사태를 비호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다. ‘설마 그것만은 아니었으면’ 하는 우리의 의심은 이제 확신으로 바뀌었다”라며 “전직 대통령 사저 앞이 폭력 시위자들과 혐오 유튜버의 사업장이 되어버린 기간도 이제 100일을 넘겼지만 경찰은 무성의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혐오 장사꾼들은 막대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 결국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정부와 경찰이 폭력을 권장하고 독려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 일가와 평산마을 주민들은 인내할 만큼 인내했다.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 국민 그 누구도 이런 고통을 당하고 참아서는 안 된다”라며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 상황을 해결하라. 폭력 시위자들을 즉각 해산시키고, 다시 평범하고 조용했던 평산마을로 되돌리라. 이 사태를 하루라도 더 방관한다면 윤 대통령은 혐오와 폭력을 방관하는, 아주 저열한 방법으로 전직 대통령을 핍박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억될 것이다. 윤 대통령은 대체 어떤 대통령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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