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미' 견제 들어간 편의점 업계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PB상품 판매
기존 편의점 브랜드력 강화해 점주 이탈 방지
"위약금·24시간 영업 강제 등 없어질 수도"
  • 등록 2014-08-01 오전 7:46:05

    수정 2014-08-01 오전 7:46:0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신세계그룹이 새로 시작하는 편의점 위드미의 전략을 기존 점포 뺏어오기로 굳히면서 기존 편의점들이 견제에 나섰다. 공식적으로는 위드미와 기존 프랜차이즈 편의점은 다른 업태라며 비교 자체를 거부하고 있지만 가맹점주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물밑작업이 치열하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이달 중순부터 롯데마트의 대표 PB(자체브랜드)인 ‘통큰’ 상품을 일부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판매되는 상품은 ‘통큰울트라바’, ‘통큰 초코파이’, ‘통큰물티슈’ 등 총 5종으로 세븐일레븐에서 롯데마트 PB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드미’는 다른 편의점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피콕’ 뿐 아니라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 등 다양한 이마트 PB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계열사인 롯데마트의 PB제품 판매를 시작한 것은 위드미를 의식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위드미가 상품 구성 면에서 이마트 PB 상품을 앞세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세븐일레븐도 계열사 간 시너지를 노리고 롯데마트 통큰 상품을 판매하고 나선 것이다. 위드미는 간편가정식 PB인 ‘피콕’와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를 비롯해 과자, 주류(와인), 생활필수품(LED 전구, 멀티탭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마트 PB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 PB 상품의 경우 비슷한 품질의 시중 브랜드 상품에 비해 가격이 30% 이상 저렴하기 때문에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평균적으로 대형마트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의점 물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편의점 구매 품목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통큰 상품들 중에 좋은 상품들이 많아 7월 행사의 일환으로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며 “소비자 반응을 봐서 계속 판매할지와 상품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한 업계에서 다분히 위드미를 의식한 견제책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자체 PB 제품도 많은데 굳이 롯데마트 PB 상품을 새로 도입한 것은 롯데마트와의 시너지를 도모하겠다는 사인 아니겠냐”며 “편의점 시장을 두고 유통 대기업간 자존심 경쟁이 붙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CU와 GS25도 위드미를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위드미에 대한 정면 대응은 피하고 있지만, 기존 사업자로서 브랜드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CU는 멤버십 서비스 강화를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한편, 점주 복지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CU는 지난달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전용 ‘팝콘 쿠폰’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할인 쿠폰을 따로 챙길 필요 없이 CU 매장에 들어서면 자동 팝업으로 띄워주는 서비스다. 또 이르면 다음달에는 점주 복지 차원에서 가맹점주들이 다양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점주 전용 폐쇄몰을 오픈할 예정이다.

점주 지원 및 복지에서는 업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것으로 평가받는 GS25도 더욱 적극적으로 점주 챙기기에 나섰다. GS25는 최근 점주들이 가입하는 단체상해보험 비용을 본사가 전액 부담하는 상생지원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점주뿐 아니라 아르바이트생까지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위드미로의 점주 이탈이 가시화될 경우에는 기존 편의점들은 견제 및 방어책을 한층 공격적으로 내놓을 수 밖에 없다.

위드미가 기존 편의점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중도 해지 위약금과 24시간 영업 의무 조항이 없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두가지 조항이 일부 완화되거나 일시금 등의 점주 인센티브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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