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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에서 취득한 특허가 310건에 달한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특허 확보 건수 1560건의 약 20%에 해당한다. 스마트폰과 TV 등 주요 제품에 적용한 고유의 디자인을 보호하기 위해 디자인 특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삼성전자가 디자인 특허 확보건수를 공개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플이나 특허괴물(Patent Troll) 등과 디자인 특허 분쟁을 치르면서 내부적으로 ‘더 이상 당하고 있지만은 말자’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업계 후발주자인 중국의 신흥 업체에 대한 견제 차원도 작용했다. 특히 갤럭시S8나 커브드TV처럼 휘어진 형태의 제품에 대한 디자인 특허를 미리 확보하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는 영국의 디자인 전문업체 ‘탠저린’의 공동대표를 역임하다 2015년 초 삼성전자에 영입된 인물이다. 영입 후 해외 소재 디자인센터를 총괄하는 글로벌디자인팀장을 맡다 이번에 더 높은 직위를 맡게 됐다.
탠저린은 아이폰과 iOS 운영체제 사용자환경(UI) 등을 디자인한 조너선 아이브 애플 부사장이 창업한 회사로 유명한 곳이다. 이 전무는 이곳에서 영국항공의 비즈니스석 디자인 작업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마주보는 형태를 취하면서 공간활용을 극대화한 곡선형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동양인으로는 드물게 유명 디자인 업체의 수장에 올라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이 전무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기술과 사양(스펙)을 넘어 편의성과 심미성을 통한 차별화가 필요한 시대의 가운데에 왔다”며 “디자인 경영은 우리에게 계속 중요한 흐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