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이부진·이서현, 2조원대 삼성 주식 내다 판 이유는

홍 전 관장 1조4000억, 이부진·이서현 7000억
계열사 주식 매각 위해 KB와 신탁계약
故이건희 회장 상속세 납부 위해…주식 처분은 처음
  • 등록 2021-10-09 오전 9:34:32

    수정 2021-10-09 오전 9:34:32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 일가가 2조 원대의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을 매각한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서 받은 유산에 대한 상속세를 내기 위해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일가가 상속세 연부연납(年賦延納)을 위해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삼성생명 등 보유 주식의 일부를 법원에 공탁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직접 주식을 처분하는 건 처음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홍 전 관장은 지난 5일 KB국민은행과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1994만1860주에 대해 유가증권 처분신탁 계약을 맺었다. 처분신탁 목적은 ‘상속세 납부용’으로 돼 있다. 즉, 상속세를 내기 위해 주식을 팔겠다는 얘기다. 계약기간은 내년 4월25일까지다. 이는 전날(8일) 종가(7만1500원) 기준으로 1조4258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삼성전자 전체 주식의 0.33%에 해당한다.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 개인 최대 주주로 현재 2.3%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따라서 이번 매각이 이뤄지면 홍 전 관장의 지분은 1.97%로 낮아지게 된다.

같은 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삼성SDS 주식 150만9430주(1.95%·8일 종가 기준 2422억원)에 대해,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생명 주식 345만9940주(2473억원)와 삼성SDS 주식 150만9430주(2422억원)에 대해 각각 KB국민은행과 처분신탁 계약을 맺었다.

이날 하루에만 삼성 일가가 처분하려는 주식 가치는 8일 종가 기준으로 2조1575억원에 달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30일자로 주식 매각을 위해 신탁 계약이 아닌, 삼성전자 주식 583만5463주(0.10%)를 추가로 법원에 공탁한 바 있다.

고 이건희 회장은 주식·부동산·미술품 등 약 26조원의 유산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계열사 주식 지분 가치만 약 19조원에 달한다. 이에 삼성 일가는 올해 4월 용산세무서에 12조원이 넘는 상속세를 신고하면서 향후 5년간 6차례에 걸쳐 분할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주식 지분에 대한 상속세 규모만 보더라도, 홍 전 관장은 3조1000억원, 이재용 부회장 2조9000억원, 이부진 사장 2조6000억원, 이서현 이사장 2조4000억원가량으로 각각 추정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고 60%의 높은 상속세율 탓에 경영권 약화를 감수하더라도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인 주식 매각, 부동산 매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발인식이 지난해 10월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영결식에 참석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버스에서 내리는 홍라희(가운데) 여사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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