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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불황이다보니 과거처럼 ‘가치’만을 위해 큰 돈을 쓸 수가 없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가격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되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다.
매스티지와 SPA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주요 백화점들이 매장 리뉴얼의 포인트로 초고가 명품 대신 유행을 선도하는 브랜드를 앞세우는 것도 소비자들의 변화된 쇼핑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 매스티지와 SPA 브랜드는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 최근 5년간 LVMH(루이비통)과 에스티로더의 주가는 70~100% 정도 상승했다. 이에 비해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과 에이블씨엔씨(미샤)의 주가는 각각 200%, 2600% 올랐다.
백화점업계가 이를 놓칠리 없다. 그간 백화점들은 명품이 먹여살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품 의존도가 컸다. 하지만 자기만의 멋을 낼 수 있으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유니클로, 자라, 갭 등 중저가 SPA 브랜드와 여러 브랜드를 한데모은 편집숍를 주력으로 밀고 있다.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에 따르면 올해(1~9월) 글로벌 SPA 브랜드 매출은 전년대비 37% 늘었다. 롯데가 직접 운영하는 ‘훌라’, ‘제이프레스’ 등 매스티지 매장의 매출 신장률도 17.7%를 기록해 백화점 전체 매출 신장률을 훨씬 웃돌았다. 롯데는 여기에 자체 편집매장인 ‘바이 에 토르’를 통해 해외 유망 브랜드와 세컨 브랜드를 10~20% 가량 저렴하게 선보이는 등 판매 전략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지난 10월 수입 브랜드 편집매장 ‘톰 그레이하운드 다운스테어즈’를 오픈했다. 천호점은 멀버리, 낸시곤잘레스 등을 신규로 입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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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혁 신세계 패션기획팀 팀장은 “불경기로 소비심리는 움츠러들었지만 좋은 품질과 만족도가 높은 상품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가치 소비가 백화점의 매출 지표를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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