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신동주의 롯데인가 민유성의 롯데인가?

신격호 새 비서실장 권종순씨, 민유성과 서강대 동기
소송 맡고 있는조문현·김수창 변호사는 경기고 동창
민회장 개인 네트워크, 롯데그룹에 미치는 영향 커져
롯데 “제3자 관여에 정상적 업무보고 불가"
  • 등록 2015-11-25 오전 6:00:00

    수정 2015-11-25 오전 6:00:00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주변 인사가 모두 민유성 나무코프 회장과 가까운 사람들로 채워지면서 롯데그룹에 미치는 민 회장의 영향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민 회장이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을 돕고는 있지만, 롯데그룹과 연관이 없는 한 개인의 사적 네트워크가 너무 광범위하게 롯데그룹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최근 임명된 신격호 총괄회장의 새 비서실장인 권종순씨는 서강대 경제학과 74학번으로 같은 학교 경영학과 74학번인 민유성 회장과 동기 동창이다. 지난 1978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올해 퇴직한 권종순씨가 롯데그룹 전무급인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데는 민유성 회장과의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회장을 대리해 소송을 벌이고 있는 법적 대리인들도 민 회장과 학연으로 연결돼 있다.

먼저 한국에서 호텔롯데를 상대로 제기된 손해배상소송을 담당하는 법무법인 두우의 조문현 대표변호사는 민 회장의 경기고 동창이다. 또 일본 롯데홀딩스를 상대로 제기된 회장직 무효소송을 담당하는 법무법인 양헌의 김수창 대표 변호사도 역시 민 회장의 경기고 동기다.

민 회장과 학연 관계는 없지만 신동주 회장의 대언론 창구 역할을 하는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도 민유성 사람으로 분류된다. 정 상무는 외국계 증권사 살로먼스미스바니에서 민 회장과 처음 만난 뒤 이후 민 회장이 산업은행장으로 취임하자 산업은행 홍보팀으로 자리를 옮겨 호흡을 맞췄다.

비서실을 포함해 법적 소송, 대언론 홍보 등 신격호 총괄회장의 주요 업무가 모두 민유성 회장과 특수 관계인으로 채워지자 장남인 신동주 회장이 아니라 민유성 회장이 사실상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필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민 회장이 신동주 회장을 돕는 고문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의 개인 네트워크가 롯데그룹 총수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주요 업무를 처리하는 일에 광범위하게 관여하면서 롯데그룹 본래의 인사질서가 무너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롯데그룹 측도 롯데와 관련이 없는 제3자들이 신 총괄회장을 둘러싸고 있어 업무 보고 등의 정상적 경영절차가 이뤄지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 정도면 신격호 회장 집무실이 민유성 회장의 동창회 장소라고 해도 무방하다”며 “법무법인이야 그렇다 쳐도 비서실장만큼은 롯데에 오랫동안 몸담고 신 총괄회장의 경영철학을 이해하는 사람이 맡아야 하는 게 순리”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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