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막특공대의 酒첩]③97년 우직한 고집 '양촌막걸리'

'우렁이쌀 손막걸리' 감미료 없이도 바나나향
97년 3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부드러운 우물물
올해 '우렁이쌀 청주' 출시 이어 증류식 소주
  • 등록 2017-06-25 오전 8:34:32

    수정 2017-06-25 오전 8:34:32

“인생은 짧고 마셔봐야 할 우리술은 많다”

‘우리술 전문가’ 이수진 술펀 대표와 프리랜서 김도연 PD와 의기투합했다. 이른바 ‘주막특공대’. ‘취함을 존중한다’(취존)는 누구네 얘기처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취존 우리술을 찾아 떠난다. 증류식 소주부터 막걸리까지 맛있는 우리술이 있다면 전국 각지 어디든지 떠난다.

양촌양조장에서 생산 중이 막걸리와 청주 (사진=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지난해 초 주류업계에는 바나나 막걸리 열풍이 불었다. 바나나 막걸리를 시작으로 크림치즈 막걸리, 복숭아 막걸리 등 다양한 막걸리가 출시됐다. 2010년 이후 사그라진 막걸리 열풍이 다시 살아나는 듯했다. 초반 소비자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이색 막걸리 열풍은 깜짝 인기로 끝났다. ‘막걸리에 들어가는 감미료 탓에 향이 너무 강하고 잔미가 남아 끝 맛이 좋지 않다’, ‘술을 마시는 느낌이 나지 않는다’ 등 불만도 많았다.

97년째 사용하고 있는 양촌양조장 우물물 (사진=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97년 전통 양촌양조장은 트랜드보다 우직하게 정면승부를 고집했다. 양촌양조장의 간판 막걸리는 유기농 우렁이쌀을 이용한 막걸리다. 재료는 우렁이쌀, 누룩, 물만 사용했다. 논산 지역에서 나는 유기농 우렁이쌀을 이용해 가격은 비싸지만 어떤 막걸리보다 맛과 향이 깊다.

‘우렁이쌀 손막걸리’의 첫인상은 향긋한 바나나향이다. 따로 감미료를 넣지는 않았지만 향긋한 바나나향이 난다. 목넘김은 깔끔하다. 쌀이나 아스파탐을 이용해 걸쭉한 막걸리와는 다르다. 감리료를 넣지 않은 만큼 단맛은 다른 막걸리보다 덜하지만,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우렁이쌀 손막걸리는 저온에서 장기 숙성을 해야 한다. 다른 막걸리보다도 3배 더 길다. 그만큼 가격도 2500원으로 기존보다 2배 가까이 비싸지만, 찾는 사람들은 이미 줄을 섰다.

다른 막걸리처럼 쌀·누룩·물을 사용했지만, 향과 맛이 다른 건 왜일까. 이동중 양촌양조장 대표는 물맛이라고 설명한다. 이 대표는 “할아버지 때부터 3대째 같은 우물물을 사용하고 있다”며 “단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바로 길어 올린 우물물을 마셔보니 약하지만 단맛이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갔다. 우렁이쌀 손막걸리의 바나나처럼 달콤한 향과 부드러운 목넘김은 우물물 덕분이다.

양촌양조장에서 만든 막걸리는 그 품질을 인정 받아 핫플레이스 서울 홍대에 있는 전통 주점 ‘월향’에도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으로 ‘쌀막걸리’와 ‘현미막걸리’를 공급하고 있다.

맛만은 우직하게 외길을 가고 있지만, 디자인은 빠르게 트랜드를 따라잡고 있다. 이동중 대표의 조카 이태희씨가 든든한 조력자다. 홈페이지 디자인부터 제품 디자인까지 디자이너 이태희씨가 담당하고 있다. 기존에 보기 어려운 막걸리 표지가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한편, 이동중 대표는 이제 막걸리를 넘어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올 초 ‘우렁이쌀 청주’를 선보였고, 조만간 증류식 소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청주를 연구·개발(R&D)했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소주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소주 면허를 취득하고, R&D까지 끝내면 1~2년 내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효조에서 발효 중인 막걸리 (사진=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