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희망이다]①'스펙보다 끈기'..게임우승자·바둑기사도 증권맨 등용

미래에셋대우, 하반기에 150명 채용
다양한 사업에 재능 갖춘 인재 찾아
신입땐 2년 과정 '증권맨' 육성 캠프
  • 등록 2018-10-15 오전 5:30:04

    수정 2018-10-15 오전 5:30:04

올해 1월 입사한 미래에셋대우 신입사원들은 경기도 시흥에 있는 연수원에서 교육과정을 마친 후 각 부서로 배치됐다.(사진=미래에셋대우)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Do You Have Any Special Talents?(당신은 어떤 특별한 재능을 가졌나요?)”

미래에셋대우 자기소개서에는 독특한 문항이 하나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본인만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회사와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묻는 에세이 문항이 그것. 여기서 경쟁력은 학력 같은 스펙이 아니다. 지원 분야 및 증권업과 무관한 경험여부도 상관없다.

실제로 올해 채용된 신입사원 중에는 유명 롤플레잉 게임 전국 1위 수상자, 여성 아마추어 바둑 기사도 있었다. 이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밀어붙여 성공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미래에셋대우, 하반기 증권사 채용 30% 도맡아

증권사들이 하반기 ‘인재 모시기’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의 확 늘어난 채용 규모가 단연코 눈에 띈다. 국내 10대 증권사가 하반기 뽑는 인력 규모는 500여 명. 이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신입과 경력을 합쳐 150명을 뽑아 하반기 증권사 채용 규모의 3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쳐진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지난해부터 업계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지난해 상· 하반기 각각 100여명(신입·경력 합산)씩 총 200명을 채용한데 이어, 올해는 이 보다 50% 늘어난 3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미 상반기 채용 인원만 150명에 달한다.

미래에셋대우가 이처럼 인력 채용을 확대하는 이유는 8조원대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사업영역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투자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경영방침과도 ‘일맥상통’하다.

글로벌 투자전문회사를 지향하는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마인드와 경쟁력, 다양성 등에 초점을 맞춰 채용을 진행한다. 특히 글로벌 네트워크(현지법인) 관련 지역에서 언어나 각종 전공을 공부했던 사람을 우대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미국 △베트남 △브라질 △싱가포르 △영국 △인도 △인도네시아 △홍콩 △중국 △몽골 등이다. 인도네시아어처럼 제 2외국어 전공자도 수요에 따라 뽑는다.

◇ 미래에셋대우 DNA 심어라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투자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대졸공채를 대상으로 2년 과정의 ‘미래에셋대우 DNA 캠퍼스’를 실시한다. 회사의 경영이념은 ‘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인재를 중시하자’이다.

인재를 중시하는 이념은 신입사원 육성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입사 시 ‘주니어 매니저’라 불리는 2년의 기간이 있으며, 이 기간에는 성과 달성보다는 육성에 방점을 둔다.

신입사원들은 입문연수를 비롯해 직무수행과 병행하는 교육훈련(OJT), 빌드업, 부서 배치, 레벨업 과정을 거친다. 빌드업은 직무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이다. 자격증 및 회사가 투자하는 지역으로 현장 체험을 다녀온다. 레벨업은 부서 배치를 받은 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교육이다.

글로벌 리테일(해외주식 거래)과 IB(기업공개, 인수합병 주간·자문하는 업무) 지식 습득에 집중한다. 이 기간에는 선배 직원 중 멘토를 지정받아 업무적인 부분 뿐 아니라 회사생활 전반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눈다. 과정 중 1년차 마무리 시점에는 리프레시 교육을 통해 1년을 정리한다. 아울러 연수과정 중에는 연탄배달 등 봉사활동도 실시한다.

미래에셋대우 직원들은 해외 전 지역에서 해외연수 과정을 기획해 자기 주도 학습을 할 수 있다. 직원이 최장 15일간의 연수 일정을 짜면 회사는 한도 1000만원 내에서 항공권과 숙박비, 교육비, 식비 등을 지원한다. 상· 하반기에 각각 한 번씩 모집하는 데 모집 규모는 반기별 10명 정도다.

최근 회사는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고자 다양한 기술 입문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최신 데이터 분석 기법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담당 업무와 상관 없이 받을 수 있다. 또 서울에 있는 한 대학원과 연계해 디지털금융 석사과정도 개설했다.

글로벌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회사의 해외 비즈니스 전략을 익히고 실제 현지법인에서 2개월 이상 직무와 교육훈련을 병행하도록 한다”며 “또 투자관련 자격증도 현지에서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수평적 소통 중시…CEO에게 ‘톡’ 보내

미래에셋대우는 ‘속도와 실행’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자랑한다. 미래에셋대우가 업계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이다. 회사는 합병하면서 5~6개 다단계 직급으로 직원간 계층을 나눠놓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승진시키던 시스템을 갈아치웠다.

직급을 3단계로 통합해 위계서열보다는 팀 내 역할과 경험을 중시하고, 상호 수평적 소통을 바탕으로 팀 단위 업무실행의 속도를 높인 것이다. 직급은 매니저(사원·대리급), 선임매니저(과장·차장급), 수석매니저(부장급)로 나뉜다.

또 승진 단계를 줄이고, 성과가 우수한 직원에게는 현재 직급보다 높은 연봉을 줄 수 있도록 했다. 과장급 직원도 30대에 조직장(지점장)을 맡기도 한다. 직원들은 긴급한 사안은 키워드 위주로 작성· 보고하고, 대면보다는 모바일로 보고한다. 최고경영자(CEO)에게도 메신저 등을 통한 모바일 보고는 일상화 돼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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