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이 미래다]집안청소도 고급스럽게..인니 맘 사로잡은 韓토종 '오케이홈'

경제한류 현장 르포 (下)인도네시아
주부들 프리미엄 서비스 수요 공략
입소문 힘입어 매월 매출 20% 성장
  • 등록 2019-03-15 오전 6:00:00

    수정 2019-03-15 오전 6:00:00

오케이홈 김대현 대표와 최진석 이사가 지난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이데일리와 만났다. (사진=한광범 기자)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와 자원부국이라는 점 때문에 수출 정책 위주인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내부 우선 정책을 펴왔다. 1인당 GDP가 2018년 기준 4143달러로 세계 116위, 아세안 국가 중 5위에 불과하나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 이상의 규모가 8000만명 이상인 엄청난 내수시장은 대기업·중소기업뿐 아니라 소규모 창업을 준비하던 청년들에게도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자카르타에서 성업 중인 O2O 청소업체 ‘오케이홈’도 그 중 하나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청소 주문을 받으면 직원을 보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소대행업체다. ‘프리미엄 홈클리닝 서비스’를 모토로 2016년 2월 영업을 시작한 후 한국인 주재원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현재 매달 20% 안팎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카카오벤처스와 스프링캠프로부터 3억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오케이홈은 대학교 동아리 선후배인 김대현 대표와 최진석 이사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물리학과 출신으로 대형 연예기획사에서 근무하던 김 대표는 ‘해외 창업’을 결심하고,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다니고 있던 최 이사에게 공동창업을 제안했다. 두 사람은 창업 후보군에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를 두고 고민하다 인도네시아로 결정했다. 언어, 큰 내수시장과 함께 중국·인도에 이어 펀딩이 잘 된 점을 고려했다.

김 대표는 “첫 시장조사 국가가 인도네시아였다. 당시 3개월 동안 머물렀는데 사람들이 너무 좋았다. 다른 나라를 굳이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충분히 먹고살 수 있을 만큼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가족과 행복하게 보내고 싶어 한다. 상대적으로 주어진 것에서 행복감을 찾고 가족과 시간을 중요시 여긴다. 한국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라고 부연했다.

김대표는 인맥이 필요한 B2B보다는 B2C가 낫다고 판단했고, 시장 조사 끝에 타깃층을 ‘엄마’로 정했다. 특히 인도네시아가 최저임금이 매년 크게 오르고 있어 집안일에 대한 트렌드가 크게 변할 거라 생각했다

(사진=오케이홈)
오케이홈은 이들 현지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기본에 충실하자’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다. 김 대표는 “다른 업체들은 직원을 매칭(연결)만 해주는 경우가 많아 이용자들의 불만이 많다”며 “서비스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직원 교육에 신경을 많이 써 ‘프리미엄’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자카르카 현지에서 만난 복수의 한국인 주재원들은 “오케이홈이 하면 다르다는 입소문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 이사는 “인도네시아에서 과거엔 전반적으로 서비스 질이 낮아도 사람들이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지만 사람들이 글로벌 스탠다드를 많이 접하며 모든 영역에서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에서의 기반을 다진 후 사업을 동남아 전반으로 확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아시아 사람들이 자기 나라에 갇혀 있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데 많은 사람이 밖으로 나올수록 아시아 발전에 더 기여할 수 있다. 저희가 잘된다면 아시아 내에서 해외사업을 원하는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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