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1일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032350) 회장 등 최대주주 일가와 경영진, 동화면세점 경영권보다는 자금 회수를 선택한 호텔신라(008770)의 태도에 이런 반응을 보였다.
동화면세점과 호텔신라가 서로 경영권을 갖지않겠다며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최근 달라진 국내 면세점 산업의 한 단면이다. 양사가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2013년만 해도 서울 지역의 시내면세점은 6곳에 불과했고 신세계(004170) 등이 면세점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동화면세점에 지분 투자를 타진하는 등 면세특허는 희소성이 컸다.
1973년 설립된 동화면세점은 대한민국 시내면세점 1호다. 중견·중소 사업자로 분류되지만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등 3대 명품 브랜드를 모두 보유했고 광화문 한복판에 위치한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 하지만 최근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가 철수하고 매장 인력 20%를 구조조정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화면세점 매각 움직임은 동화면세점만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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