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황교안, 전대 후원금 1.5억 넘겨 역시 1위…"모금력 입증"

2주간 한도인 1.5억보다 600만원 더 모금
작년 이해찬 전대 후원比 단시간 내 더 모아
향후 막대한 대선 자금 충당에 청신호 분석
  • 등록 2019-04-17 오전 6:00:00

    수정 2019-04-17 오전 8:21:50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27 전당대회에서 약 1억 5600만원을 쓸어 담아 경선 후원금 순위 역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당 안팎에서는 “정치신인 황 대표가 선거 데뷔전에서 모금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마가 확실시되는 향후 대통령선거 관련 자금 충당 부분에서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자금 동원력, 정치인에게 필수불가결 요소

이데일리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한국당 대표·최고위원 경선 후보자 후원회’ 모금 내역을 분석한 결과, 황 대표는 선거운동기간 2주 동안 모금 한도인 1억 5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8월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해찬 현(現) 대표가 약 한 달 동안 1억 4900여만원을 모은 것과 비교했을 때, 훨씬 짧은 기간 동안 더 많은 액수를 후원받은 것이다.

황 대표 외 다른 당권 후보 중 오세훈 전(前) 서울시장은 약 1억 4900만원을 후원받아 사실상 한도액을 채운 반면 김진태 의원은 6500만원을 얻는 데 그쳐 후원금 순위에서도 세 명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김 의원의 경선 후원액은 각각 1억 1000만원과 1억 4600만원을 모금한 김광림·윤영석 최고위원 후보보다도 저조한 수치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당내 경선 후원회는 국회의원 후원회와는 별개로 개설 가능하고 최대 1억 5000만원까지 모금이 가능하다. 다만 신용카드·예금계좌·전화 또는 인터넷전자결제시스템 등에 의한 모금으로 부득이하게 1억 5000만원을 초과하게 된 때에는 한도액의 20% 범위에서 추가로 모금할 수 있고, 한도 초과금액은 경선 후보자 후원회가 아닌 소속 정당으로 귀속하게 돼 있다.

금권선거 문화가 많이 사라졌지만 자금 동원력은 아직도 정치인에게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공직선거에서는 15% 이상 득표하면 기탁금과 선거비용을 전액보전 받을 수 있지만 선거 전에 자금을 끌어와야만 한다.

심지어 당내 경선에서는 기탁금이나 선거비용을 전혀 보전받을 수 없어 스스로 충당해야 한다. 이번 한국당 전당대회도 대표 출마를 위한 기탁금만 1억원에 달했다.

황 대표의 도전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대선 역시 마찬가지다. 당내 경선과 그 이후 본선에서 막대한 비용이 든다.

“후원금은 하나의 평가 계산서, 출발 좋다”

지난 19대 대선을 기준으로 할 때 대선 본선·당내 경선에서는 각각 약 25억원(19대 대선 선거비용제한액인 509억원의 5%에 해당)씩을 후원받을 수 있다. 또 최근에는 후원금 외에도 문재인 대통령처럼 펀드를 출시해 추가 자금 동원이 가능하다.

문 대통령이 19대 대선에서 선거 자금 마련을 위해 내놓은 ‘국민주 문재인’ 펀드는 출시 약 1시간 만에 100억원을 판매했다. 당시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민주당 의원들이 판매에 매달리지도 않았는데 지지층의 성원을 바탕으로 달성한 결과”라는 자체 평가를 내놨다.

황 대표의 이번 후원금 세부 내역을 고려할 때 그 역시 대선도전 과정에서 이런 자금충당 방식에 대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황 대표가 300만원 초과 고액후원자보다 300만원 이하 후원자로부터 더 많은 금액을 모금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고액후원은 정치인의 인맥이나 친소관계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액후원은 일반 시민들의 지지 의미로 십시일반 이뤄진다는 게 중론이다. 황 대표는 300만원 초과 고액후원자로부터 7300만원을 모금했고 300만원 이하 후원자로부터 8000만원 이상을 충당했다.

반면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이해찬 대표는 300만원 초과 고액후원자가 낸 경선 후원금이 1억 1900만원에 달했다. 오세훈 전 시장 역시 고액후원자로부터 9300만원을 지원받아 황 대표보다 훨씬 비중이 높았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후원금은 황 대표가 정치세계에 첫발을 들여놓으면서 대중들에게 평가받은 하나의 계산서인데 출발이 좋다”며 “후원액수가 부실했으면 모금력 자체에 의심을 받으면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국민과 당원의 지지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며 “자금 모금에서 좋은 출발을 했으니 거기에 맞는 정치적 확장성을 보여주고 화답해야 할 무거운 책임이 또 하나 생긴 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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