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고교 30개월간 인턴만 29개월…野 "특혜·허위 의심"

수시 접수 2009년 9월 이전 10여 개 활동 분석
명확히 확인 가능한 활동 기간만 최소 29개월
조국 "주말에 한 번씩 가고 방학 때 몇 번 가"
野 "뻔뻔, 사실상 인턴 기간 분식회계 아니냐"
  • 등록 2019-09-03 오전 5:01:56

    수정 2019-09-03 오전 5:01:56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고교 시절 약 30개월 동안 활동한 인턴 기간만 최소 약 29개월에 달하는 것으로 2일 드러났다. 야권에서는 “재학 기간에 비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정으로 문제가 없다고만 주장하는 것은 후안무치(厚顔無恥)”라는 비판이 나온다.

수시 지원 전, 재학 기간 엇비슷한 인턴 기간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조 후보자 딸의 고교 시절 생활기록부 일부 내역과 조 후보자 딸이 대학 수시 전형 지원 당시 작성한 자기소개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해명 등을 종합한 결과 조 후보자 딸은 한영외국어고에 재학 중이던 2007년 3월부터 2009년 9월 이전까지 30개월간 29개월에 가까운 기간의 10여 개 인턴십 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조 후보자 딸이 인턴으로 참여한 기관 등에서 활동 기간을 명확히 공지한 사례만 취합한 것으로 실제로는 재학한 기간 이상으로 인턴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2009년 9월은 고교 3학년생이던 조 후보자 딸이 ‘2010년 고려대 수신전형(세계선도인재전형)’ 1차 모집에 지원한 시기다.

주 의원이 전날 공개한 조 후보자 딸의 고교 시절 생활기록부에 따르면 조 후보자 딸은 단국대에서 14일, 공주대에서 26개월, 서울대에서 약 한 달(31일), 숙명여대 나비날개 광자결정구조 학술 세미나 참가에 하루 등 인턴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2007년 1학년 재학 당시 단국대 인턴 14일, 공주대 생명연구소 인턴 8개월 △2008년 2학년 재학 당시 공주대 인턴 1년(2008년 3월 3일~2009년 3월 2일) △2009년 3학년 재학 당시 서울대 법대 인턴 15일(2009년 5월 1일~5월 15일), 서울대 법대 인권법센터 인턴 15일(2009년 5월 1일~5월 15일), 서울대 인권법센터 국제학술대회 참가(2009년 5월 15일), 숙명여대 나비날개 광자결정구조 학술 세미나 참가(2009년 8월 14일) 등이다.

조 후보자 딸은 해당 인턴 경력을 인정받아 고교생임에도 의학논문 제1저자, 국제학술대회 발표문 제3저자 등으로 등재돼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 고교생 생각하면 가능한 기간이겠느냐”

이외에 조 후보자 딸의 고교 시절 인턴 중 명확히 기간이 확인 가능한 활동은 △LG-국제백신연구소(IVI) 사이언스 리더십 프로그램(5박 6일-‘LG-IVI 사이언스 리더십 프로그램 사무국’ 공지 기간) △유엔(UN)인권센터 제네바 인권 연수 인턴십(2주-사단법인유엔인권센터 공지 기간) △국제조류학회 포스터 발표(6박 7일-국제조류학회 공지 기간) 등이다.

이는 조 후보자의 딸이 수시 지원 당시 자기소개서와 영문 이력서 등에는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참가 여부 논란이 있는 활동과 당시 고교생이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을 현재 확인할 수 없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세계보건기구(WHO) 인턴 등은 제외한 내역이다.

대입 자기소개서 등을 금전적으로 거래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조 후보자의 딸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영문 이력서에 기재된 부산 지역 호텔 인턴십(2007년 6월9일~2009년 7월26일 352시간 활동으로 기재) 등 실체가 불분명한 활동도 약 29개월 인턴 기간 합산에 포함하지 않았다.

앞서 조 후보자 측은 일부 인턴 기간이 겹치는 부분과 고교 학기 중 수개월에 달하는 인턴을 실제로 소화할 수 있느냐 등에 대한 문제 제기에는 “인턴 기간이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고 간헐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해명해왔다. 인턴 기간이 6개월이라면 6개월 내내 활동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필요한 시간만 활동하면 된다는 취지다.

조 후보자 역시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고교생이 공주대 26개월 인턴이 가능했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딸이 어디서 인턴을 했는지 잘 모른다”면서도 “한국당이 제기한 공주대 문제는 상세한 기간은 증명서를 지금 가지고 있지 않지만 아이에게 물어보니 주말에 한 번씩 가고 방학 때 몇 번씩 가고 했다고 한다. 공주대 차원에서 해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조 후보자 측의 주장대로 현실적인 면을 고려하더라도 재학 기간에 육박하는 인턴십은 “사실상 인턴 기간 분식회계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뻔뻔해도 너무 뻔뻔하다”며 “일반 고등학생의 눈높이에서 생각한다면 재학 기간과 엇비슷한 수준의 인턴 기간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특혜 작용이나 허위 기재, 둘 중 하나를 생각해보는 게 합리적 의심”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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