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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지원 전, 재학 기간 엇비슷한 인턴 기간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조 후보자 딸의 고교 시절 생활기록부 일부 내역과 조 후보자 딸이 대학 수시 전형 지원 당시 작성한 자기소개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해명 등을 종합한 결과 조 후보자 딸은 한영외국어고에 재학 중이던 2007년 3월부터 2009년 9월 이전까지 30개월간 29개월에 가까운 기간의 10여 개 인턴십 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조 후보자 딸이 인턴으로 참여한 기관 등에서 활동 기간을 명확히 공지한 사례만 취합한 것으로 실제로는 재학한 기간 이상으로 인턴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2009년 9월은 고교 3학년생이던 조 후보자 딸이 ‘2010년 고려대 수신전형(세계선도인재전형)’ 1차 모집에 지원한 시기다.
주 의원이 전날 공개한 조 후보자 딸의 고교 시절 생활기록부에 따르면 조 후보자 딸은 단국대에서 14일, 공주대에서 26개월, 서울대에서 약 한 달(31일), 숙명여대 나비날개 광자결정구조 학술 세미나 참가에 하루 등 인턴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후보자 딸은 해당 인턴 경력을 인정받아 고교생임에도 의학논문 제1저자, 국제학술대회 발표문 제3저자 등으로 등재돼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 고교생 생각하면 가능한 기간이겠느냐”
이외에 조 후보자 딸의 고교 시절 인턴 중 명확히 기간이 확인 가능한 활동은 △LG-국제백신연구소(IVI) 사이언스 리더십 프로그램(5박 6일-‘LG-IVI 사이언스 리더십 프로그램 사무국’ 공지 기간) △유엔(UN)인권센터 제네바 인권 연수 인턴십(2주-사단법인유엔인권센터 공지 기간) △국제조류학회 포스터 발표(6박 7일-국제조류학회 공지 기간) 등이다.
이는 조 후보자의 딸이 수시 지원 당시 자기소개서와 영문 이력서 등에는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참가 여부 논란이 있는 활동과 당시 고교생이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을 현재 확인할 수 없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세계보건기구(WHO) 인턴 등은 제외한 내역이다.
대입 자기소개서 등을 금전적으로 거래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조 후보자의 딸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영문 이력서에 기재된 부산 지역 호텔 인턴십(2007년 6월9일~2009년 7월26일 352시간 활동으로 기재) 등 실체가 불분명한 활동도 약 29개월 인턴 기간 합산에 포함하지 않았다.
앞서 조 후보자 측은 일부 인턴 기간이 겹치는 부분과 고교 학기 중 수개월에 달하는 인턴을 실제로 소화할 수 있느냐 등에 대한 문제 제기에는 “인턴 기간이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고 간헐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해명해왔다. 인턴 기간이 6개월이라면 6개월 내내 활동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필요한 시간만 활동하면 된다는 취지다.
조 후보자 역시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고교생이 공주대 26개월 인턴이 가능했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딸이 어디서 인턴을 했는지 잘 모른다”면서도 “한국당이 제기한 공주대 문제는 상세한 기간은 증명서를 지금 가지고 있지 않지만 아이에게 물어보니 주말에 한 번씩 가고 방학 때 몇 번씩 가고 했다고 한다. 공주대 차원에서 해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뻔뻔해도 너무 뻔뻔하다”며 “일반 고등학생의 눈높이에서 생각한다면 재학 기간과 엇비슷한 수준의 인턴 기간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특혜 작용이나 허위 기재, 둘 중 하나를 생각해보는 게 합리적 의심”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