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려고 점심값 아끼려고…'도시락족' 부활

G9, 도시락·찬합 판매량 최대 6배 이상 늘어
부담 덜어줄 소포장 메뉴·가정간편식도 주목
  • 등록 2019-09-16 오전 5:30:00

    수정 2019-09-16 오전 5:30:00

‘도시락족’이 늘어나면서 도시락통·찬합 등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사진=G9)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서울 강남구에 사는 직장인 정 모(30) 씨는 요즘 도시락을 싸서 출근한다. 정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시태그()를 달아 도시락 만든 사진을 찍어 공유한다. 지인이 찍어 올린 도시락 사진을 보고 메뉴를 고르기도 한다.

정 씨는 “강남역 근처 식당에서 매일 점심을 사 먹는 게 큰 부담이라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데, 이제는 도시락을 만들어 SNS 친구들과 공유하는 게 취미가 됐을 정도로 즐겁다”고 말했다.

외부에서 점심을 가볍게 해결하려는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이 늘며 ‘도시락족’이 부활하고 있다. 점심시간을 취미, 운동 등으로 보다 알차게 보내려는 직장인이나 점심값을 아끼려는 사람 등으로 인해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9에서 최근 한 달(8월 9일~9월 8일)동안 도시락·찬합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급증했다. 보온 주전자도 425% 매출이 신장했다. 한국의 식문화에 맞춰 밥공기와 국 용기, 반찬 용기 등으로 구성된 제품이 대표적이다.

직접 도시락을 싸는 게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위한 소용량 포장 메뉴와 가정간편식(HMR) 등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HMR은 최근 시장규모가 3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더불어 제품의 품질도 높아져 소비자들의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특히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가격도 저렴해 대량으로 구매해 사무실에 쟁여뒀다가 가볍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같은 기간 G9에서 덮밥·덮밥 소스 판매량은 183% 늘었다. 닭강정·치킨은 437%, 치킨너깃도 56% 증가했다. 볶음밥·비빔밥·컵밥과 즉석밥은 각각 434%, 20% 더 팔렸고, HMR 가정식 도시락 수요도 24% 늘었다.

가파르게 치솟는 점심값 역시 도시락 수요를 늘리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수년 새 오피스타운을 중심으로 음식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1만원이 넘는 콩국수, 1만원대 중반의 냉면, 2만원에 육박하는 삼계탕 등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의 대표적인 8개 외식 메뉴 가운데 6개 품목의 평균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올랐다. 2년 전과 비교하면 냉면은 12.5% 올랐고, 김밥은 10%, 김치찌개 백반은 7.24%, 칼국수는 4.6% 인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하고 부담 없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 메뉴는 물론 도시락 용기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최근 점심시간을 쪼개서 알차게 보내려는 젊은 직장인들이 많은 데다, 혼밥족이 증가하는 것도 도시락 관련 제품 수요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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