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건 배달' 시장 리딩 두고 배민-쿠팡 불붙는 '영토 전쟁'

배달의민족,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
이달 8일 시작 2주만 서울 9개 구 확대
강남 3구 점유율 급증 '쿠팡이츠' 견제
영업망 활용해 내달 초 서울 전역 박차
  • 등록 2021-06-29 오전 6:30:00

    수정 2021-06-29 오전 6:30:00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단건 배달’ 서비스를 두고 배달업계가 ‘영토 전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이달부터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을 시작하며, 당초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쿠팡이츠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나서면서다. 배달의민족은 아예 서울 전역으로 단건 배달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 배달앱 라이더(배달원)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단건 배달 ‘배민1’ 서비스 지역을 서울 송파구에서 강남·서초·용산·성동·종로·동작·영등포·중구까지 확대했다.

배달의민족은 이달 8일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을 새롭게 선보이며 자사 우아한형제들 본사가 위치한 서울 송파구 지역에 우선 시행했다. 출범 약 2주 만에 인근 8개 구를 서비스 가능 지역으로 추가 편입하며, 현재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36% 지역인 9개 구로 빠르게 넓혔다.

배달의민족은 이르면 내달 초까지 배민1 서비스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넓힌다는 방침이다. 단건 배달 서비스를 처음 도입한 쿠팡이츠가 서울 강남 3구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늘자, 단건 배달 서비스 후발 주자인 배달의민족이 이를 의식해 강남권에 맞불을 놓는 한편 쿠팡이츠가 아직 서비스를 하지 않는 기타 서울·수도권 지역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지역 쿠팡이츠 앱 순 방문자 비율은 지난해 1월 2%에서 올 2월 20%까지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은 59%에서 53%, 요기요는 39%에서 27%로 하락했다.

특히 쿠팡이츠가 단건 배달 서비스를 바탕으로 최근 서울 강남 3구 지역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45%까지 빠르게 늘며 업계 1위 배달의민족과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국내 배달 시장 1위 사업자로서 쿠팡이츠보다 넓게 퍼져 있는 영업망 등 인프라를 활용해 단건 배달 서비스 가능 지역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면서 경쟁사를 압도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내부에서는 연내 배민1 서비스의 안정적인 자리매김을 목표로 투자와 사내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 빠른 배달 등 소비자 만족과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라이더(배달원) 모시기’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배달의민족은 배민1 참여 라이더들에게 건당 더 많은 배달비를 지급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제시했다. 또 라이더와 커넥터(아르바이트 라이더)를 대상으로 다음 달 4일까지 배달 수행 건에 따른 전기자동차, 전기 바이크, 전기자전거 등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내걸었다. 배달 중 사고가 나면 의료비로 1인당 최대 1500만원을 지원하는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도 도입했다.

쿠팡이츠는 오는 8월 말까지 신규 오토바이 라이더를 대상으로 매주 일정 건수의 배달 주문을 수행하면 20만원을 보너스로 지급하는 여름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입점 매장들의 초기 참여 확산을 위해 ‘중개수수료’와 ‘배달비’도 할인하고 나섰다. 배민1은 주문 건당 중개수수료 12%에 배달비 6000원을 책정했지만, 한시적으로 중개수수료 1000원에 배달비를 5000원으로 낮춘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있다. 쿠팡이츠도 비슷한 수준으로 할인 적용 중이다. 양사 모두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배달비 할인 쿠폰 제공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건 배달 서비스는 결국 라이더 확보가 핵심이기 때문에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기존 묶음 배달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결국 소비자와 입점 업체 점주들의 가격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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