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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비행기 좌석 배치가 항공사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A씨가 탑승했던 비행기는 델타항공의 B717-200 여객기다. 이 여객기는 비상구 열 좌석의 앞뒤 간격을 조금 더 좁게 설계한 대신 비상구를 열 수 있도록 문 앞에 좌석을 설치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운항기술기준에 따르면 비상구 접근통로는 장애물이 없어야 하고 폭이 최소 20인치는 돼야 한다. 승객들이 쉽게 탈출할 수 있게 여유공간을 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의 앞뒤 공간은 17~18인치 정도다. 이를 포함해 모두 6가지의 규정이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가이드 라인에 맞춰 전세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운항기술기준을 따르고 있다”며 “항공사가 좌석 배치 시 최소 기준을 충족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 항공사 마다, 또 기종마다 좌석 배치가 다르다 보니 비상구 열이 아닌데도 간격이 넓은 좌석도 나온다. 대한항공(003490)의 A380-800 항공기는 46D 좌석이 다리를 뻗을 수 있다.
장시간 비행에 좀 더 좋은 좌석을 차지하고 싶다면 미리 항공기 기종의 좌석배치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가장 유용한 사이트는 시트구르(www.seatguru.com)다. 항공사 기종별 좌석배치와 추천좌석, 화장실, 출입구 등 시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다만 아직까지 한국어 서비스는 되지 않는다.
그러나 비상구 열 좌석이라고 해서 좋은 점만 있는건 아니다. 보통은 앞 좌석이 없기 때문에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을 의자 사이에서 꺼내야 하고, 팔걸이도 올라가지 않는다. 또 영화 등을 볼 수 있는 모니터도 직접 아래서 꺼냈다가 접어둬야 한다. 때로는 아기들이 누울 수 있는 침대를 설치해 생각보다 여유공간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앞에 승무원이 앉는 접이식 보조좌석이 있어 이착륙 과정에서 승무원을 마주봐야 하고 좌석 앞에 짐을 둬서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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