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폰기·긴자식스를 보라…도시재생, 영세상인에겐 새 기회"

김성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리테일 총괄 전무
"잘 나가는 상가도 5년이면 쇠퇴…리뉴얼로 경쟁"
"건물주·입점상인 윈-윈 전략, 젠트리피케이션 극복"
  • 등록 2017-07-25 오전 5:30:00

    수정 2017-07-25 오전 5:30:00

김성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리테일팀 전무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일본 도쿄의 관광 명소이자 도시 재생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롯폰기나 최대 쇼핑가 긴자에 새로 들어선 복합상업시설 긴자식스는 동네 상인들이 입점해 영업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도시재생 사업이 잘만 된다면 실력 있는 영세상인들에게는 충분히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에서 상업시설 컨설팅을 총괄하는 김성순(사진) 리테일팀 전무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건물주와 입점 상인이 단순한 임대차 계약 관계가 아닌 서로 윈-윈(Win-Win)하는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한다면 도시재생 과정에서 우려하는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등에서는 건물주가 임차하는 상업시설의 인테리어 비용 일부를 부담하는 추세”라며 “단순히 건물주가 임대료만 받는 것이 아닌 입점 상인의 초기 부담을 줄여 장사에 좀 더 집중하도록 하고, 건물의 가치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도 도시재생 사업에서 참고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도시재생으로 탄생한 도쿄역 앞 키테(KITTE) 쇼핑몰은 한쪽에 우체국 박물관을 꾸며 과거 우체국이 있었던 원래 모습을 재현해 고객들에게 역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도 앞으로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면서 과거 건물의 역사를 활용하는 것도 고민해 봐야
김성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리테일 전무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기업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들어오면 주변 영세음식점에 큰 위협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려졌다고 했다. 요즘은 고객들의 취향이 천편일률적인 것보다 특색있는 새로운 맛집을 찾아가는 쪽으로 음식 문화 트렌드가 바뀌면서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오히려 동네 음식점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사례도 많다는 것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리테일팀은 국내 동종 경쟁업체 중에서 가장 많은 70여명의 전문 인력들이 상업시설의 콘셉트를 잡는 컨설팅 업무에서부터 브랜드 유치, 운영 관리, 매각에 이르기까지 리테일 공간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서울 종로구 청진동 2·3지구를 정비해 2014년 10월 준공한 광화문 D타워의 상업시설을 비롯해 명동 눈스퀘어 쇼핑몰, 글로벌 SPA 브랜드 자라(ZARA)와 H&M의 국내 매장 입점 등 수많은 상업시설의 컨설팅을 수행했다.

광화문 D타워의 상업시설은 오피스 저층부 아케이드 상가라는 단순한 기능을 벗어나 주말이면 청계천과 광화문을 찾는 내외국인들이 이용하는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 전무는 “요즘 전세계 상가가 오픈형 테라스 형태가 유행이지만 우리나라는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기 때문에 오픈형 테라스는 적절치 않다”면서 “D타워는 실내에 오픈형 테라스 형태의 공간감을 느끼도록 색깔을 입혀 꾸민 것이 주말에 가족 단위 손님들까지 찾는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상업시설은 유행을 빨리 타 5년이 지나면 상권이 쇠퇴하기 때문에 지금 인기있는 D타워도 앞으로 2~3년이 지나면 또다시 리뉴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요즘 상업시설은 접근성 측면에서 1층이 가장 좋다는 상식도 깨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 비중이 높아지면서 상업시설을 찾는 이유가 물건이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놀고 즐기는 목적이 더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남 스타필드는 매장을 빡빡하게 채우는 대신 빈 공간으로 개방감을 극대화했고, 서울 양평동 롯데마트는 고객 접근성이 가장 좋은 1층을 매장이 아닌 고객들이 먹거리와 쉼터 등 즐길 수 있는 시설로 꾸몄다.

그동안 해외 유명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이제는 역으로 한국의 토종 브랜드를 미국 뉴욕 등 해외 대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김 전무는 뉴욕 브루클린에 문을 연 토종 유명 패션 편집샵 에이랜드(ALAND)와 타임스퀘어에 이달 입점 예정인 네이버라인 캐릭터 스토어와 중국 상하이 올리브영 등의 입점 및 운영 컨설팅을 수행했다.

그는 “그동안 쌓은 컨설팅 노하우와 글로벌 본사의 200여개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토종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하겠다”며 “경쟁력 있는 한국 토종 브랜드가 글로벌 도시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도록 최상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리테일팀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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