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망의 성장세는 업계 최초로 톱스타인 김태희를 광고모델로 사용함과 동시에 강력한 확장 전략을 택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브자리 역시 조인성을 광고모델로 씀과 동시에 수면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브랜드·비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침구시장의 규모는 3000억원대(소비자가 6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중 알레르망은 지난해 매출 10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474억원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2배가량 폭증한 수치다. 점포 수 역시 2014년 154개에서 지난해 255개로 65%가량 늘었다.
이브자리는 지난해 매출 1076억원(연결기준)을 기록해 더 이상 독보적인 선두를 가리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브자리의 매출이 수년간 900억원 중반에 머물렀다는 것에 비하면 알레르망의 성장은 괄목할 만한 수치라는 평가다.
알레르망은 강남권을 위주로 고급화 전략을 폈다. 2003년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 1호점을 시작으로 2006년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입성하며 소위 ‘강남 아줌마’들의 입소문을 탔다. 2009년에는 김 대표가 인수하며 대리점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최근과 같은 공격적인 확장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반면 이브자리는 전통적인 확장 방법을 택했다. 학군단(ROTC) 출신인 고춘홍(67) 이브자리 대표는 적은 비용으로 집의 인테리어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침구라고 생각해 1976년 서울 동대문에서 창업했다. 과거 침구 시장은 대부분 비브랜드가 대세였다. 이브자리는 침구업계의 브랜드화를 이끌며 전국화에도 성공했다. 이미 1990년에 대리점 500호(취급점 포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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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자리는 일반 중저가 시장, 알레르망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중고가 전략을 펼쳐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들어서진 않았다. 하지만 2012년 알레르망이 김태희를 광고모델로 쓰며 시장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중소침구회사가 A급 연예인을 쓰는 일은 없었기에 파장은 더욱 컸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알레르망은 점포 수를 늘렸다. 2014년 154개(직영점 30개·대리점 124개)에 불과했던 알레르망 점포 수는 2015년 231개(직영점 65개·대리점·166개), 지난해 258개(직영점 65개·대리점 193개) 등으로 급증했다.
그간 큰 변화가 없던 이브자리도 비상이 걸렸다. 이브자리는 한솔로지스틱스(009180) 대표 출신인 서강호(67)씨를 2012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서 대표는 2014년 수면 컨설팅 서비스 매장인 ‘슬립앤슬립’을 열었다. 침구에서 수면시장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취지였다. 2015년 조인성을 모델로 사용하며 스타마케팅도 시작했다. 취급분야도 세분화해 침대 매트리스 위에 작은 매트리스 기능을 하는 ‘타퍼’라는 신개념 제품도 출시했다.
IB업계에 따르면 현재 알레르망은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준비 중이다. 알레르망 관계자도 “매출 구조의 한계는 인지하고 있다”며 “신규 제품 출시 등 다양한 전략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