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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원색적인 비방전에 대해 자제를 촉구했다.
세이게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유치원생 싸움”이라고 평했다.
이어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하겠다”며 “트럼프가 뭘 생각했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의 대응에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한마디 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의 김정은은 자기 인민들을 굶주리고 죽이는 일을 개의치 않는 분명한 미치광이”라며 “그는 전례 없는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상호 위협은 매우 좋지 않고 용인할 수 없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도박을 조용히 지켜보는 것도 용인할 수 없지만, 한반도에서 전쟁을 벌이는 것도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이 이란 핵합의를 파기하면 북한이 핵을 포기할 아무런 동기를 주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