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페디큐어 바른 비너스를 숭배하다…아트놈 '비너스의 탄생'

2018년 작
보티첼리 그린 원작서 데려온 고대 여신에
하트눈 호랑이, 루이비통·슈프림 로고까지
혼종의 문화시대에 대한 작가적 유머·성찰
  • 등록 2019-12-06 오전 12:35:00

    수정 2019-12-06 오전 12:35:00

아트놈 ‘비너스의 탄생’(사진=슈페리어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그리스신화에서 아프로디테라 불리는 여신 ‘비너스’. 그 탄생신화는 서양미술사에서 중요한 소재였는데. 특히 고대의 아프로디테 조각상에서 유래했다는, 저 ‘비너스의 포즈’는 중세를 거쳐 결국 여기에까지 왔다. 대표적인 ‘한국 팝아트’ 작가 아트놈(본명 강현하)의 회화 ‘비너스의 탄생’(Birth of Venus·2018)으로 말이다.

원작 ‘비너스의 탄생’은 산드로 보티첼리가 1485년경 그린 작품. 작가는 여기에 특유의 강렬한 시각적 모티프를 심고, 뼈 있는 유머와 신화를 입힌 다음 날카로운 시대 해석까지 얹어 완성했다.

당장 시선을 끄는 건 전통 도상과 섞은 자본주의의 상징. 유명브랜드 로고인 루이비통과 슈프림을 한국적 오방색 띠에 줄 맞춰 앉혔다. 어차피 무분별한 혼종의 문화시대가 왔다면 그 자체로 수용하자는 생각이 읽히는 거다. 페디큐어를 바른 비너스, 하트 눈을 한 호랑이까지, 세상을 녹인 작가의 미학이 제대로 박혔다.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슈페리어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파티 팝’(Party Pop: Take Me, I Am the Drug)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130.3×193.9㎝. 작가 소장. 슈페리어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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