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김건희·조동연 논란, 왜 여성들에게 가혹한가"

李 선대위 가지 않은 이유는 '조카 살인 변호'
"변론의 논리가 제가 노력한 모든 철학에 위배"
  • 등록 2021-12-09 오전 7:27:57

    수정 2021-12-09 오전 9:40:48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와 조동연 서경대 교수를 향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이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8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한 이 교수는 진행자에게 “민주당 조동연 교수가 사생활 문제로 사퇴한 가운데, 김건희 씨 사생활 논란 보도가 나와서 시끄럽다. 이런 사안들은 어떻게 보시냐”는 질문을 받았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수정 경기대 교수 (사진=뉴스1)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1호 영입 인재’로 발탁됐던 조 교수는 혼외자 논란 등 사생활 문제가 폭로돼 임명 사흘 만에 사퇴를 표명했다. 또 전날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와 오마이뉴스는 김씨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었다.

이 교수는 “너무 여성들에게 가혹한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 저도 여론의 흐름을 본의 아니게 볼 수밖에 없는 게 저를 검증하는 것을 한 사흘쯤 하시더니, 그다음에는 조동연 교수의 사생활 논란이 4일 좀 나오더니, 그리고 어제오늘은 김건희 씨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 왜 이렇게 여성들에 대하여 이 사회가 가혹한가’, ‘우리의 사생활만 그렇게 다들 관심이 있나’ 그게 제가 너무 안타깝다 이런 생각이 든다. 저희가 누구를 뽑는 것이냐. 대통령을 뽑는 건데 왜 여성들을 가지고 이 난리통 속인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동연 서경대 교수(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사진=연합뉴스, 뉴시스)
이어 김씨의 논란은 아직 중대한 사안은 아니라는 점을 밝히면서 “결국 대통령 당사자가 하자가 있으면 큰 문제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일단 두고 볼 일이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지금 이런 의혹만 가지고 너무 선입견적으로 접근하는 건 ‘편파적이지 않느냐’ 이런 생각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의 말에 수긍한 진행자는 “유럽을 보면 사생활과 정치 능력이나 자질은 좀 별개로 놓고 보던데, 우리는 그걸 하나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고, 이 교수도 “결국 저희가 국모를 선거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공감했다.

그는 “국모라는 용어도 동의하기가 좀 어렵다.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결국에는 일을 잘할 대통령, 그리고 법치주의를 잘 유지할 대통령을 뽑으면 되는 일인데, 왜 그렇게 그분들의 배우자들을 가지고 논란인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확고한 생각을 밝혔다.

또 이 교수는 이 후보 선대위에 합류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과거 이 후보가 조카의 살인사건 변호를 맡았던 것을 언급하며 “조카가 살기가 어려웠고 그런 문제를 일으켜서, 경제적으로 윤택하지 않아서 내가 변론을 해줬다는 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사진=연합뉴스)
이어 “그런데 문제는 변론의 논리가 도저히 저로서는, 십수 년 동안 제가 노력한 모든 철학에 위배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게 만약 한 건이었으면 큰 문제가 아니고 ‘조카니까’ 라고 생각했겠지만 문제는 한 건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 이건 아닌데’ 이런 생각을 너무 많이 갖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사건은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에서 벌어진 모녀 살해사건으로, 이 후보의 조카는 헤어진 여자친구가 살던 집을 찾아가 전 여자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A씨는 2007년 무기징역이 확정됐으며, 이 후보가 해당 사건의 1·2심 변호를 맡았을 당시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을 주장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 후보는 “흉악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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