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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전기동 사용량 세계 5위 국가는 우리나라이다. 우리나라는 전체 전기동 생산량 7위, 소비량 5위를 기록했다. 선두권인 중국과 미국, 독일 등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전기동 사용량이 많은 편이다. 우리나라는 전자·전기와 전선, 정보통신과 자동차 등 첨단 산업이 발달해 전기동 소비량도 선두권에 속한다.
동 산업시장 규모는 제련 시장이 기준이다. 전 세계 제련시장 규모는 연간 약 1761억 달러(약 197조원)에 이른다. 동 수요는 약 2900만톤이다. 이 중에서 동 정광으로 생산하는 전기동이 2300만톤이며 재활용 동 원료(스크랩) 사용 물량이 600만톤이다.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가 최대 수요·공급지역이다. 아시아와 유럽, 북미는 수요량이 공급량 대비 압도적으로 많다. 반대로 남미와 아프리카, 호주는 공급량 규모가 훨씬 크다.
주요 전기동 생산국은 중국과 칠레, 일본과 러시아, 한국 등이다. 소비국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미국, 독일과 일본, 인도 등이다. 이 중 중국의 생산량과 소비량이 가장 많다. 개별 기업 중 전기동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곳은 칠레 국영기업 코델코(CODELC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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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들어 동 가격은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2001년 톤당 1577달러였던 전기동 가격은 10년 후인 2011년 8811달러로 5.9배 치솟았다. 미국과 더불어 G2로 부상한 중국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동 가격도 출렁였다. 중국이 도로와 건물, 공장 등 기반 산업 설비를 크게 확대하면서 동 가격에 영향을 줬다. 전선과 건축자재 등 동 사용량이 늘고 선물투자도 증가해 동 가격이 급등했다.
21세기 들어 동 가격이 급락한 시기도 있었다. 2008년 7월 8414달러까지 상승했던 동 시세는 같은 해 9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석 달 만에 3072달러까지 폭락했다. 세계 금융위기가 진정국면에 들어선 2009년 8월에 이르러서야 동 가격은 6000달러대를 회복했다.
세계 경기가 안정세를 찾자 동 가격은 2011년 2월 9868달러(연 평균 8811달러)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그리스 국가 부도와 스페인 금융위기 등 유럽발 경제위기와 중국 경제 저성장 기조로 동 가격은 다시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2012년 7000달러대(7950달러)로 떨어진 동 가격은 2년 뒤 6000달러대(6862달러)로 떨어졌다. 2015년 5000달러대(5497달러)를 기록한 동 가격은 지난해 4463달러까지 폭락했다.
이러한 위기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과 함께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동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공 산업 설비 등에 1조 달러 투자를 공약해서다. 동 가격은 미국이 대규모 건설 계획을 진행할 거란 기대감에 대폭 상승했다. 대선 직전인 지난해 10월 4732달러를 기록했던 동 가격은 한 달 만에 5440달러로 상승했다. 이어 12월 5666달러까지 올라가면서 두 달 사이 19.7%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