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인도국빈 방문 이틀째를 맞아 삼성전자 공장 준공식 참석 이외에 △스와라지 외교장관 접견 △한·인도 비즈니스포럼 참석 △간디기념관 방문 △동포 만찬간담회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특히 한·인도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는 인도 문화를 극찬한 연설로 13억 인구대국 인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간디기념관을 방문해 ‘마하트마 간디’로 불리는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인 간디의 마지막 모습를 살펴본 것도 유사한 맥락이다.
文대통령·모디 총리, 공장 신규라인 시찰…文대통령 “노이다 공장, 한·인도 상생협력 모델”
노이다 신공장은 최근 삼성전자가 인도 내수시장 확대 및 수출 대응을 위해 새롭게 증설한 곳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를 비롯해 양국 주요 인사는 물론 삼성 및 협력사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 측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고동진 대표이사, 홍현칠 부사장, 노이다 공장장인 윤병관 상무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신규라인을 둘러보았다. 이후 특별한 사연을 가진 현지 근로자 2명으로부터 최초로 생산된 휴대폰을 전달받고 뒷면에 친필로 서명을 하는 기념행사를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노이다 공장은 한국과 인도의 50여개 부품회사가 협력하는 양국 간 진정한 상생협력의 모델”이라면서 “노이다 공장이 양국 경제 발전에 서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도의 젊은 인구, 지리적 이점, 기초과학기술 역량과 한국의 경공업, 중공업, 첨단IT 까지 이어지는 경제발전 경험이 결합된다면 양국이 성공적인 파트너가 될 것”이라면서 “인도에서 생산된 제품이 중동, 아프리카 등 제3국 수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 양국 경제 협력의 결실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도인의 마음을 얻어라” 文대통령 특유의 연설로 인도에 경협 러브콜
인도인의 마음을 얻기 위한 문 대통령의 애틋한 노력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델리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 뒤 기조연설을 통해 나마스떼, 트레킹, 명상, 요가, 볼리우드, 카레 등의 단어를 언급하면서 한국과 인도와의 협력을 부각시켰다. 이는 지난달 러시아 국빈방문 당시 톨스토이 등 러시아 문학의 거장들을 인용한 방식과 유사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과거 인도 ‘라다크’로의 트레킹 경험은 물론 △세계 4대 문명 발상지로 세계사에 인도가 남긴 발자취 △불교와 힌두교의 탄생 및 명상과 요가 △수학에 숫자 영(0), 십진법, 분수 개념 도입 △문학·물리학·경제학· 평화 등의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 배출 △볼리우드의 독창적인 영화산업 등을 예로 들면서 인도문화의 우수성을 극찬했다.
특히 “인도 국민들은 현대차를 타고, 삼성 휴대폰을 사용한다”며 “한국 국민들은 요가로 건강을 지키고, 카레를 즐겨 먹는다. 제 딸도 한국에서 요가 강사를 한다”고 가족사까지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인도와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한다. 한국이 인도에게 최적의 파트너”라며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과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협상이 조속한 시일 내에 타결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文대통령 “올해부터 인도 표준교과서에 ‘촛불혁명’ 실린다”
한편 이날 동포간담회에는 인도에서 창업해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청년 CEO, 인도 진출 기업인, 한·인도 다문화가정 부부, 유학생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