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하에 카드사 순익 3000억원 줄 듯…마른수건 쥐어짜기 '골머리'

8개사 8000억원대 추가 수수료 인하로
신한·삼성·국민, 수익 500억 넘게 감소
마케팅비 축소, 추가 수익원 발굴 절실
인력 구조조정도 중장기 과제될 듯
  • 등록 2018-12-03 오전 6:00:00

    수정 2018-12-03 오전 6:00:00

[그래픽=이데일리 이서윤]


[이데일리 김경은 유현욱 기자] 정부의 카드 수수료 종합개편안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8개 카드사들의 내년 순이익이 25%가량(전년비 -3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수차례 카드수수료 인하로 비용감축을 해왔지만 이른바 ‘마른수건 짜기’식 비용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각 카드사들은 내년 사업전략 수립에 마케팅 비용 축소, 추가 수익 확보 방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각 카드사들은 이번 수수료 개편안에 따라 관세청 등으로부터 각 가맹점별 매출 실적을 넘겨받아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이번 개편안에 대해 카드사들이 충분히 감내할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앞서 2016년 수수료 인하와 비교하면 최근 카드업계 경영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돌아선 만큼 내년 카드사 순이익은 약 25%감소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내년 신용카드 사용실적 성장률을 올 상반기 수준인 5.5%로 가정했을 때 내년 카드수수료 수입은 약 5600억원(2017년 신용카드 승인 실적 761조원×올 상반기 가맹점수수료율 1.4% 기준)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정부 개편안으로 8000억원 규모의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고 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이 늘어나 카드사 순이익은 약 3000억원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이같은 감소분은 지난해 카드사 순이익 1조2268억원의 약 25%에 달하는 수치다.

신용카드 승인 실적 기준 점유율에 따라 수익 감소분을 카드사별로 나누면 신한카드(점유율 22%)가 수익 감소분 중 682억원을, 이어 KB국민카드가 549억원, 삼성카드가 512억원을 감내해야할 것으로 추산된다. 각각 지난해 순이익의 16.1%, 33.7%, 16,2%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8000억원 규모의 추가 수수료 인하는 지난 2016년 6700억원 규모의 수수료 인하폭보다 커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평가된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 원가(대손 및 이자비용) 상승 추세와 지난해와 올해 적용된 규제강화 등을 감안하면 올해 수수료 개편안은 2016년(6700억원 감축)에 비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수수료 인하 폭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었다”며 “사업환경 저하에 카드사들은 마케팅 비용 통제, 구조조정, 카드대출 확대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내년 1월 마케팅 비용 감소와 관련한 정부 방안이 마련되기까지 카드사들은 마른수건 쥐어짜기식 비용감축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 관련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가 이번 주중 발족, 카드상품의 출시 시점과 소비자 이용 기간, 카드사의 손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가서비스 축소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실제 우리카드는 부서별 비용 감축안을 제출받아 마케팅비 감축, 신규 회원 유치를 위한 모집비용 감축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외형을 키우는 출혈마케팅을 자제하고 신규고객보다 충성 고객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디지털과 빅데이터 마케팅을 활용해 고객의 체감 혜택을 높이는 식이다.

이미 정부 규제로 인한 수익감소에 대비해 감축경영을 해온 카드업계는 추가 구조조정 등도 대응 카드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상시적으로 단행하는 희망퇴직 규모를 확대해 중장기적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현대카드는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으로부터 인력감축 제안을 받아 예년보다 고강도 인력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 전체 임직원수가 1만1000여명에 달하는데 업계 전체적으로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익을 낼 상황이라면 지나치게 인력이 많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며 “구조조정이 업계의 중장기 경영과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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