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외에도 가속과 감속을 여유롭게 넘나드는 안정적인 주행성능도 눈에 띈다. 서툰 운전자도 속도감 있는 주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다만 운전자에게 혼동을 주는 내비게이션 구성은 아쉬운 부분이다.
볼보는 최근 실시한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V60를 직접 타봤다. 코스는 충북 제천과 강원 원주를 돌아오는 총 140km 구간이다. 시승조는 2인 1조로 구성돼 한 사람당 약 70km 씩 V60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디자인은 세련되면서 강인한 느낌의 ‘스웨디시 스타일’을 살렸다. 우선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LED 헤드라이트가 눈길을 먼저 끈다. 차체를 키워 대담한 느낌도 생생하게 다가왔다. V60은 이전 모델보다 전장이 150mm 늘어난 4785mm며, 휠베이스는 100mm 늘린 2875mm다. 선굵은 디자인으로 여성들보다 남성들에게 좀 더 어필 할 것으로 보인다.
승차감은 꽤 만족스러웠다. 세단의 장점을 적용했다는 업체 측의 설명이 비로소 실감났다. 브레이크를 급하게 잡거나 가속 주행을 해도 안정적인 느낌을 받았다. 보통 가속이나 감속을 할 경우 차체가 흔들리며 승차감을 감소시키곤 하는데, V60에서는 이 부분이 거의 감지되지 않았다. 외부 소음도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혼동을 불러일으키는 내비게이션 구성은 다소 아쉽다. V60의 내비게이션은 총 세 부분으로 나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DU), 계기판, 센터페시아 등에서 내비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데, 길을 안내하는 방식이 각각 달랐다. 내비게이션 세개를 번갈아 참고하면 오히려 혼란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다만 구글 카플레이를 활용해 T맵·카카오내비 등을 활용하면 해결될 문제기는 하다. 그러나 자체 내비게이션 완성도만 판단한다면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가격은 T5 AWD 5280만원이다. 상위 트림인 T5 AWD PRO 5890만원으로 책정했다. (부가세 포함) 영국·스웨덴 등지보다 600만~1000만원 가량 저렴하게 책정한 가격은 분명한 장점이다. 여기에 5년 또는 10만km 무상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