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없이 배송을?...홈플러스 ‘매장 공간’의 비밀

타 업체 점포대비 넓은 후방 공간 활용
英테스코 합작 이후 노하우 전수 받아
대부분 점포에 22t 대형 트럭 진입 가능
“물류기능, 2021년까지 전 점포 확대”
  • 등록 2019-08-23 오전 5:54:00

    수정 2019-08-23 오전 5:54:00

홈플러스 직원이 온라인 신선배송 상품을 배송차량에 싣고 있다.(사진=홈플러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물류센터 없이 전국 배송 물류망 구축, 가능할까.

홈플러스가 최근 전국 신선배송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추가로 물류센터를 오픈하지는 않았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타 업체가 최첨단 물류센터를 갖추고 배송사업을 강화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비결은 ‘점포 후방 공간’에 있다.

홈플러스는 타 업체 대비 넓은 점포 후방 공간이 있어 각 점포를 물류센터 겸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점포별 체계적인 피킹(peaking) 시스템을 갖추고 점포 후방(창고)과 물류차량 출입 공간을 처음부터 여유롭게 만들었다. 이는 과거 영국 테스코와의 합작 이후 노하우를 전수받은 점포 운영 모델로 후방 통로 폭이 넓어 직원 동선이 자유롭고 물류 적재 및 이동이 편리하다.

반면 타사의 점포는 후방 공간이 홈플러스처럼 넓지 않아 점포 기반 배송 시 온라인 주문물량을 소화할 수 없는 구조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 전용물류센터 구축이 필수다.

(자료=홈플러스)
홈플러스는 또 영국 테스코 합작 이후 지어진 일부 점포의 물류차량 출입 공간을 크게 만들어 상품 배송차량이 쉽게 드나들 수 있다. 대부분의 점포에 14~22t 규모 대형 트럭도 진입할 수 있다. 이를테면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인 부천상동점 후방 주차장은 22t ‘드로바 트럭’(트레일러 2개가 연결된 대형트럭)이 제자리에서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넓다.

홈플러스는 이러한 장점을 활용한 ‘점포 풀필먼트 센터’ 2, 3호점을 안양점과 원천점에 구축했다. 이들 센터는 평범한 마트처럼 보이지만 지하 1층에 들어서면 한편에는 배송 트럭 40여 대가 늘어서 있고 그 앞으로 6611㎡(약 2000평) 규모의 물류센터가 펼쳐진다.

홈플러스 원천점 풀필먼트 센터에서 피커들이 온라인 주문 상품을 바구니에 담고 있다.(사진=홈플러스)
이곳에는 대형마트 4만여 종 상품 중 온라인 주문의 70%가 집중되는 3000여 종 핵심 상품이 빼곡히 진열돼 있고 그 사이로 자동화된 롤러 컨베이어 한 줄이 길게 이어져 있다. 컨베이어 위로는 상품이 담긴 트레이들이 미끄러지듯 다닌다.

트레이는 고객이 주문한 상품이 놓인 진열대 앞에서 멈춰 섰다가 피커(picker·장보기 전문사원)가 상품을 담아 주면 다시 다음 구역으로 향한다. DPS(Digital Picking System)는 피커에게 물건을 담을 트레이 선정에서부터 상품 위치, 최종 검수결과 등을 모두 알려 주어 피킹 오차범위를 제로화 한다. 3분여 만에 컨베이어 한 바퀴를 모두 돈 트레이는 배송 트럭에 실려 마트를 떠난다.

홈플러스 원천점 풀필먼트 센터에서 피커들이 온라인 주문 상품을 바구니에 담고 있다.(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전국 모든 점포를 각 지역별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로 탈바꿈시켜 단기간 내 온라인 사업을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앞으로 홈플러스는 현재 107개 점포 온라인 물류 기능을 2021년까지 전국 140개 전 점포로 확대하고 온라인 배송이 크게 몰리는 지역은 물류 기능과 규모를 업그레이드한 FC를 통해 커버할 계획이다.

송승선 홈플러스 모바일사업부문장은 “늘 앞서 움직이는 온라인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중요한 것은 사업 규모보다는 장기적 관점의 꾸준한 지원과 발상의 전환이 어우러진 ‘똑똑한 투자’”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서 있는 그 자리에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 모든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변신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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