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이 세상 바꾸는 법]④'코인' 보지 말고 '지역경제' 활성화 집중을

홍준영 한국핀테크연합회 의장 인터뷰
"과기부 사업, 방향성은 좋지만 소통부재 아쉬워"
  • 등록 2019-08-28 오전 4:01:15

    수정 2019-08-28 오전 4:01:15

홍준영 한국핀테크연합회 의장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위워크 디자이너클럽점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재운기자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벤처 정신을 사회에 뿌리내리려면 촘촘한 ‘혁신의 안전망’이 필수입니다. 그 안전망을 더 튼튼하고 탄력있게 만들어 빠르게 재기를 돕는 역할을 블록체인이 할 수 있고요.”

홍준영(사진) 한국핀테크연합회 의장은 블록체인이 벤처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는 핵심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구시·부산시 등이 추진하는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시티 조성 방안 등에 자문·검토위원 등으로 참여하고 있다.

홍 의장은 얼마 전 갑작스레 별세한 스승 고(故) 이민화 KAIST 교수의 벤처 정신을 언급하며 생전에 그가 블록체인에 대해 언급한 점을 상기했다. 홍 의장은 “단순히 한 벤처기업인이 아니라 재벌 주도 경제 ‘이후’ 체제에 대한 혁신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번 벤처 창업에 실패하면 다양한 요소를 축으로 한 안전망이 창업가를 받쳐줘야 하는데, 블록체인이 이 안전망을 더 튼튼하게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현 정부가 부정적인 기조를 견지하는 ICO(암호화폐 공개 투자모집)에 대해서는 “기술력은 있지만 다른 요인으로 인해 실패한 이른바 ‘성실 실패’에 대한 재기를 돕는 목적에 한해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기존 ICO는 기술력과 사업성을 제대로 따지지 않는 ‘묻지마 투자’ 우려로 금지됐다. 다만 기술력을 갖춘 이들의 재도전을 지원하는 투자 용도는 문제가 없지 않겠냐는 의견이다. 홍 의장은 “(실력 있는)개발자에게 ICO 자금이 이어지는 정교한 제도가 정착되면 벤처, 스타트업 창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 인수합병(M&A)을 전제로 증권형 토큰 발행(STO)을 할 경우 일정 수준(200억원 가량)으로 허용해준다면 정체된 우리 경제 성장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장은 블록체인 인프라를 통해 지역화폐 등으로 응용하면서 협력 체계를 갖추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과기정통부 등이 추진하는 블록체인 국책사업이 이더리움 플랫폼을 능가하는 빠르고 안정적인 플랫폼 구현에 있는 점을 언급하며 “이 방향성을 잘 살리면서 200만개 이상의 노드(참여 회선)가 연결돼 원활하게 돌아가는 실증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위피(WIPI) 표준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사례와, CDMA 기술 상용화를 선도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통신산업 발전을 이룬 점을 비교하며 “(블록체인에서)우리가 먼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먼저 세계에 보여주고 이를 해외로 넓혀나가는 과감한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내에서 등장하는 많은 블록체인 관련 단체와 사업들이 암호화폐 발행에 급급한 ‘코인 중심’으로 돌아가는 점은 비판했다. 홍 의장은 “코인 거래 위주의 단체가 지나치게 연관되는 현재 양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정부 주도 사업도 자꾸 논문과 특허 건수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다보니 실질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ICT(정보통신기술) 역량을 갖춘 기업과 인재의 참여가 더 활발해질 수 있도록 산·학·연 소통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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