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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영(사진) 한국핀테크연합회 의장은 블록체인이 벤처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는 핵심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구시·부산시 등이 추진하는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시티 조성 방안 등에 자문·검토위원 등으로 참여하고 있다.
홍 의장은 얼마 전 갑작스레 별세한 스승 고(故) 이민화 KAIST 교수의 벤처 정신을 언급하며 생전에 그가 블록체인에 대해 언급한 점을 상기했다. 홍 의장은 “단순히 한 벤처기업인이 아니라 재벌 주도 경제 ‘이후’ 체제에 대한 혁신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번 벤처 창업에 실패하면 다양한 요소를 축으로 한 안전망이 창업가를 받쳐줘야 하는데, 블록체인이 이 안전망을 더 튼튼하게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현 정부가 부정적인 기조를 견지하는 ICO(암호화폐 공개 투자모집)에 대해서는 “기술력은 있지만 다른 요인으로 인해 실패한 이른바 ‘성실 실패’에 대한 재기를 돕는 목적에 한해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장은 블록체인 인프라를 통해 지역화폐 등으로 응용하면서 협력 체계를 갖추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과기정통부 등이 추진하는 블록체인 국책사업이 이더리움 플랫폼을 능가하는 빠르고 안정적인 플랫폼 구현에 있는 점을 언급하며 “이 방향성을 잘 살리면서 200만개 이상의 노드(참여 회선)가 연결돼 원활하게 돌아가는 실증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내에서 등장하는 많은 블록체인 관련 단체와 사업들이 암호화폐 발행에 급급한 ‘코인 중심’으로 돌아가는 점은 비판했다. 홍 의장은 “코인 거래 위주의 단체가 지나치게 연관되는 현재 양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정부 주도 사업도 자꾸 논문과 특허 건수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다보니 실질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ICT(정보통신기술) 역량을 갖춘 기업과 인재의 참여가 더 활발해질 수 있도록 산·학·연 소통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