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위변조·환율 걱정 없는 '토큰 생태계'…"대기업 적극 나서야"

김문수 비크립토 대표 인터뷰
블록체인 도입한 토큰 이코노미, 시장에 자리잡을 것
국내에서도 기업·NGO들의 토큰 이코노미 참여 늘어
선제적인 대응 중요… 정부 및 기업 인식변화 필요
  • 등록 2019-09-18 오전 5:10:00

    수정 2019-09-18 오전 7:50:36

김문수 비크립토 대표(사진=비네이티브)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토큰 이코노미는 이미 대세입니다. 우리나사에서도 토큰 이코노미 확립을 위해 국내 주요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정부 역시 가상화폐 규제 일변도에서 벗어나 블록체인 기술의 양성화를 고민해 봐야 할 시기입니다”

김문수 비크립토 대표는 지난 1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다수의 회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토큰을 발행하게 된다면 실생활에 토큰의 사용처가 늘어나 ‘토큰 이코노미’가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국내에 토큰 이코노미 정착의 필요성을 주창하고 있는 1세대 ‘토큰 이코노미스트’다.

토큰 이코노미란 보상을 통해 사람의 특정 행동을 강화하는 교육 기법을 뜻하는 말로, 주로 보상 시스템 기반의 디지털 지급ㆍ결제 등의 경제 생태계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김 대표는 “토큰 이코노미는 과거 교회에 출석하는 아이들에게 달란트를 줘 출석 동기를 부여했던 모습을 떠올리면 이해하기가 쉽다”면서 “향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킨 토큰 이코노미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대표, 국내 토큰 이코노미 도입의 선두 주자

김 대표는 토큰 이코노미와 블록체인 간 조합이 경제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정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코인을 획득할 수 있게 된다면 특정 행동을 필요로 하는 주체들과 코인 획득을 원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득이 될 뿐 아니라 해당 코인 또한 정해진 용도로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단순한 축적 또는 투기 대상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낮다. 결국 실물경제와 연동해 실질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토큰 이코노미는 국내에도 낯선 개념이 아니다. 김 대표는 이미 코오롱에코원·효성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뤼이드·스켈터랩스·스타시아·Aha·원더스·프로스쿨·휴모트·골든시니어치과·대리주부·aSSIST 경영대학원·환경재단·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등 국내 대기업, 상장사, 스타트업, 비정부기구(NGO) 등 20여곳에 토큰 이코노미를 설계해주거나 자문해줬다.

또한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스마투스의 영어 교육 콘텐츠 브랜드 비네이티브와 블록체인을 접목해 직접 토큰 이코노미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스마투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BNV(BeNative Voucher) 디지털 토큰을 발행해 해외 사용자들의 수강 신청과 기업들의 브랜드 광고 신청에 활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글로벌 사용자들이 비네이티브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면 수수료 부담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느린 처리 속도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고, 특히 180여개 국에 서비스하다보니 남미나 인도의 경우 카드를 통한 전자 결제를 이용하기 여의치 않았다”며 “블록체인을 통해 토큰을 발급하면 별도의 결제 시스템 없더라도 사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위·변조를 위험도 적고, 국가마다 제각각인 환율 문제에서도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토큰 이코노미는 대세… 정부·기업들의 관심 필요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류 전반에 걸쳐 비가역적인 변화가 있었듯 블록체인이나 토큰도 변화도 사라질 수 없다는 것이 김 대표의 지론이다. 실제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토큰 이코노미 도입을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부 뿐 아니라 주요 기업들이 토큰 이코노미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나서 글로벌 스탠다드와 발맞춰야 한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기술과 이를 반영한 토큰 이코노미에 대한 실험이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높은 수준의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정부의 규제가 강해 선제적인 실험이 어렵다”면서 “코인이나 토큰을 통한 유사수신 행위를 막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토큰 이코노미 양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특히 G20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6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권고안이 확정되면서 우리나라도 법 개정을 통한 코인 및 토큰을 양성화해야 하는 시대적 요구에 직면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6월 FATF는 금융권 수준의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은 권고안에 맞는 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논의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인식 변화 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의 참여도 필요하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토큰 이코노미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결국 해당 토큰이 실제로 사용돼 실물 경제에 파급효과를 미쳐야 한다”면서 “다수의 회원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동참해야 실질적으로 토큰 이코노미가 사회에 정착할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가 자체적으로 토큰을 발행한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언급했다.

김문수 대표는

1978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공과대학 응용화학부를 졸업하고 중국 장강상학원 CKGSB EMBA, aSSIST 경영대학원 경영학박사, 토큰 이코노미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2000년 교육 업체 이투스를 창업해 베스트셀러 학습교재인 ‘누드교과서’ 출판에 일조했다. 2011년 스마투스를 창업해 글로벌 외국어 학습 서비스 비네이티브(BeNative) 개발을 총괄하고 토큰 이코노미 설계 컨설팅 업체 비크립토(BeCrypto)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이사 및 블록체인법학회 정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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