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자금 1120조 대이동]'공모리츠 한번 믿어볼까'…갑갑한 투심 4.7조 몰려

증시 지지부진, 대체투자 악재
저금리 시대 중수익 상품 인기
리츠·분양시장 쏠림 현상 이어질 듯
  • 등록 2019-10-14 오전 5:00:00

    수정 2019-10-14 오전 5:00:00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이슬기 경계영 기자] ‘배당수익률 6.6%’ 이 숫자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지난 11일 공모청약을 마친 롯데리츠 얘기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대인데 배당수익률 6%대를 제시하자 아직은 낯선 ‘공모리츠’ 상품에 앞다퉈 청약을 넣은 것이다. 시중에 갈 곳을 찾지 못해 떠도는 자금이 1120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1%포인트라도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몰려가는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로또’로 꼽히는 서울 지역 아파트 청약에 수만 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 상장을 위한 공모청약을 한 결과 63.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으로 약 4조7000억원을 끌어모으며 공모리츠 사상 최대를 보였다.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10개 점포를 편입하고 평균 10년간 장기 책임임대차 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한데다 최근 공모리츠 시장을 키우기 위해 정부가 각종 세제혜택을 주기로 하면서 세테크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롯데리츠가 제시한 예상 배당수익률 6.6%는 작년 기준 코스피 평균 배당수익률 2.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아 아파트 청약에 가점 높은 청약통장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분양가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한데도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 각각 진행한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 강남구 역삼동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 청약은 각각 115대1, 6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만큼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방증이다. 코스피지수는 2000선 초반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채권값 역시 과도한 금리하락(채권값 상승)으로 오를 만큼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부동산 펀드나 파생결합증권(DLS) 등 일종의 대체투자로도 돈이 몰렸지만 최근 100% 가까운 원금손실이나 환매연기·중단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고위험 중수익’ 상품은 피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결국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인컴)을 안겨주거나 절대적으로 싼값에 살 수 있어 수익이 보장되다시피 한 자산에만 돈이 몰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저금리 현상이 지속하다 보면 부동자금이 특정 투자처에 쏠리는 현상이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