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말말말] ‘미투’에 무너진 ‘청년’ 원종건의 말·말·말

‘신선한 청년 영입’에서 ‘데이트폭력 의혹’으로 추락
한 달간 민주당 얼굴 역할하며 정치개혁·총선승리 외쳐
지역구 출마 선언까지 했으나 도망치듯 ‘탈국회’
  • 등록 2020-02-01 오전 8:00:00

    수정 2020-02-01 오전 8:00:00

미투 논란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2번째 영입인재인 원종건씨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영입인재 자격을 자진 반납하겠다고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데이트폭력 논란이 일었던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 원종건 씨가 지난달 30일 당에서 탈당했다. 4·15총선에 대비해 2030세대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인재였던 그는 ‘미투’ 논란에 휘말리며 위기에 처했다. 청년 정치의 상징을 자처했으나 되려 비난의 대상이 된 것. 야심차게 정치권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입당 한 달여 만에 떠난 원 씨의 행적과 남긴 말들을 살폈다.

“꼰대정치 바꾸겠다”

원 씨는 지난해 민주당의 인재영입 2호로 영입됐다. 14년 전 시각장애인 어머니와의 이야기로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으나 정치권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아 ‘신선한 영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대 남자’를 줄인 ‘이남자’를 상징하는 인물로서 여당이 취약한 20대를 공략하겠다는 의도였다. 원 씨는 당시 입당식에서 스스로를 “27세 대한민국 보통청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꼰대정치를 바꿔보고 싶다. 이 땅의 청년들이 ‘때문에’라는 말 대신 ‘덕분에’라는 말을 하게 할 수 있는 정치를 꿈꾼다”며 정치권에 변화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인 원종건 씨가 지난해 12월29일 국회에서 하트를 만들며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로운 ‘달’ 기다린다”


원 씨가 새해 첫날인 지난달 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신년인사회에서 남긴 말이다. 1호 영입인재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와 나란히 선 그는 “영화 ‘문라이트’를 보면 ‘달빛 아래 우린 모두 블루’라고 돼 있다”며 “(선거를 통해)새로운 달도 기다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의미하는 ‘달빛’ ‘달’을 언급하며 4·15총선 승리와 더 나아가 재집권 결의도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원 씨는 당지도부와 함께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민주당, 20대 남자에 인기 없는 이유는…”

원 씨는 민주당이 20대 남성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데에 문제를 제기하며 “정치가 20대 남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9일 10명의 민주당 영입인재와 민주당원 4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토크콘서트 ‘좋은 정치’에서 10대와 20대 남성층의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주변 지인과 친구들에게만 물어봐도 바로 알 수 있다”며 “그 친구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치가 과연 우리에게 관심을 가졌는지를 앞으로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0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인 회사원 원종건씨가 1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의 휠체어를 밀고 현충탑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험지여도 좋다, 청년 패기로 당당 승부”


원 씨는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대는 정치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보란 듯이 청년의 패기로 뚫고 나가겠다”며 “젊음과 패기로 이 땅에도 청년이 살아 있다는 것을, 우리 당이 청년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경쟁해 증명하겠다”고 선언했다. “험지여도 좋고 더 험지라고 상관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선언 당시 구체적인 출마지역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청년 영입인재는 비례대표 출마가 많았던 만큼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때 사랑했던 여성… 영입인재 반납”

원 씨는 ‘미투’에 무너졌다. 지난달 27일 자신을 전 여자친구라 소개한 모 씨가 원 씨로부터 데이트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다. 원 씨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도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 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탈당했다. 해명과정에서 모 씨에 대해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라며 “주장의 진실여부와는 별개로 함께 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받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말했다. 이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도망치듯 국회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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