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재벌 "전쟁은 미친 짓" 푸틴 비판했다 수십조원 재산 뺏겨

  • 등록 2022-05-03 오전 7:31:27

    수정 2022-05-03 오전 7:31:27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한 러시아 억만장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로부터 협박을 받고 수십조원 재산을 강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을 비판했다가 재산을 사실상 몰수당한 올레그 틴코프.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러시아 디지털 은행 틴코프의 창업자인 올레그 틴코프(45)는 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 같은 사연을 공개했다. 틴코프는 다수 러시아 올리가르히와 달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유착하지 않고 세계적 금융업체를 키운 자수성가 기업인이다.

틴코프는 최근 자신이 보유한 틴코프 뱅크의 주식 35%를 헐값에 매각하고 완전히 손을 뗐다고 했다. 런던증권거래소는 지난해 틴코프가 보유한 틴코프 뱅크의 지분 가치를 200억달러(약 25조원) 이상으로 평가했다.

소련 붕괴 후 국영자산을 헐값에 사들여 거부가 된 신흥재벌(올리가르히)과 달리 틴코프는 러시아에서 몇 안 되는 자수성가 억만장자다. 그가 2006년 설립한 틴코프 뱅크는 러시아에서 2번째로 큰 신용카드 사업자다.

틴코프는 지난달 1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푸틴 정권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하게 비판했다.

틴코프는 “이 미친 전쟁의 수혜자는 단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무고한 시민과 군인이 죽어가고 있다”며 “러시아인의 90%가 이 전쟁에 반대하고 있다. 물론 ‘Z’(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 상징)를 그리는 멍청한 이들도 있지만 어느 국가든 그 10%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틴코프는 백혈병 치료를 위해 2019년 러시아를 떠나 국외에 머물고 있다. 최근에는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 보안국과 접촉한 친구들이 생명의 위협을 조심해야 한다고 얘기해 준 뒤로 사설 경호원을 고용했다”며 “백혈병에서 살아남는다면 크렘린이 나를 죽이려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틴코프은행은 “은행 임원진에게 어떤 위협도 없었다”며 틴코프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 은행은 오랫동안 준비한 계획이었다면서 은행 이름을 연내에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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