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표기업 희비.. LGD 파주 '신바람' 현대重 울산 '찬바람'

전경련, 지역 대표기업 투자 지역경제 활성화 견인
지역내 사업체·종사자·세수 영향.. 지역발전 좌우
  • 등록 2016-05-26 오전 6:00:40

    수정 2016-05-26 오전 7:59:03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조선업 메카로 불리는 울산 동구는 1997년 IMF 경제위기도 비켜나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기침체와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조선업 불황으로 지역 대표기업인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이 하락하면서 2012년부터 긴축경영이 본격화됐고, 지역 경기도 함께 위축되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에 2004년 7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만든 후 매년 새로운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도 10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투자가 파주지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경기 파주와 울산 동구를 대상으로 각 지역의 사업체 수·인구 수·인프라 등 주요 경제지표의 변화를 비교 분석해 대기업 투자로 인한 지역경제의 낙수효과를 발표했다.

LG 대규모 투자에 경기파주 기업도시 발전

전경련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034220)가 파주지역에 투자하기 직전인 2003년과 투자 10년째인 2013년을 비교할 경우 종업원 10인 이상의 사업체 수는 약 2배, 종사자 수는 약 2.6배 증가했다. 대규모 공장이 본격 가동됐던 2006년과 2010년 직후에 사업체와 종사자 수 모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파주시 인구도 대규모 공장 가동이 시작된 2006년과 2010년을 전후로 10%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의 연평균 인구증가율이 1~2%대에 머무른 것과 비교하면 파주시의 인구 증가속도가 매우 빨랐던 것이다. 인구 증가에 따라 지역 내 유통·교육·인프라도 확충되기 시작해 대형마트와 쇼핑센터가 새롭게 문을 열고, 의료기관도 10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관내 사업체 수와 인구가 증가하면서 2003년 1574억원에 그쳤던 파주시의 지방세 징수액도 2014년 4806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해당지역의 경제성장 정도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GRDP 역시 대규모 공장의 가동시점에 맞춰 퀀텀점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평균에도 못 미치던 파주시의 1인당 GRDP 역시 2006년부터 급증해 경기도 평균을 지속 상회하는 등 파주시가 대표적인 경제 발전지역으로 탈바꿈된 것이다.

현대중공업 위기에 울산동구 경기위축

반면 현대중공업(009540)이 2013년 4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9분기 연속 마이너스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2008년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울산 동구 내 사업체 수도 2012년 마이너스로 급전환했다. 종업원을 5인 미만으로 고용하고 있는 영세 사업체가 전체 사업체에 비해 더 크게 감소했다. 대기업의 경영 위축이 자립기반이 취약한 영세사업체들에게는 더 큰 위협으로 작용한 것이다.

울산 동구는 2014년 인구 증가폭이 대폭 줄어들었고,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지역 내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인구 증가율 둔화는 지역 상권에도 영향을 미쳐 숙박 및 음식점업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헬스장·노래방 등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사업체 수의 감소로 이어졌다.

현대중공업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2013년부터 울산 동구의 지방세 징수액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방세 징수액 감소율은 2013년 -12.4%에서 2014년 -15.5%로 2년 연속 두 자리 수를 기록하고 있다. GRDP 역시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이 하락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돼 2012년 -9.0%, 2013년 -5.3%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이번 조사로 “대기업의 투자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수를 증대시켜 지역경제 발전을 이끈다는 사실을 경제 지표로 확인한 것”이라며 “최근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기업들이 선도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경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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