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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수출입은행과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김조원 KAI 사장 연봉은 5억3000만원 선으로 결정됐다. KAI는 김 사장이 부임하기 한 달쯤 전인 지난 9월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등 이사진 연봉 삭감안을 결의했다.
대표이사 연봉은 직전 대표를 맡았던 하성용 전 KAI 사장 연봉보다 56.4%가량 삭감됐다. 2016년 KAI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 전 사장 연봉은 12억1300만원이었다. 하 전 사장은 재직 시절 6억원 수준이던 대표 연봉을 두 배 가까이 올려 빈축을 샀다.
KAI는 대표 연봉 삭감이란 초강수를 둔 배경에는 검찰 수사와 분식회계 의혹을 털어내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 전 사장이 재임 시기 방산제품 납품가를 부풀리고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아 검찰 수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는 지난달 하 전 사장을 구속 기소됐다.
KAI는 이 여파로 지난 상반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2013년 이라크 국방부가 KAI에 주문한 고등훈련기(T-50) 수출 채권 잔액 중 494억7200만원을 손실로 처리했다. 이라크 정부는 약속한 1조1716억원 중 7618억원만 지급했으며 4000억원대 잔금을 치르지 않았다. KAI는 이라크 정부와 전투기 대금을 받기 위해 협상 중이다.
KAI는 검찰 수사가 끝나고 김 사장이 취임하면서 한숨 돌렸다. 또 주식거래 재개 직후인 지난달 31일 4880만달러(약 545억원) 규모 미국 공군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해당 사업은 미국 공군과 태평양 공군 소속 전투기 F-16 90대 창정비와 기골 보강 건이다. 창정비와 기골 보강은 항공기 정비과정에서 이상한 부분을 발견하면 수리하거나 보강하는 등 성능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하 전 사장이 부임하기 전 KAI 대표이사 연봉은 6억원 수준”이라며 “KAI 이사회가 대표이사 연봉을 3억원에서 4억원 수준으로 낮추려고 했지만 삭감 폭이 커서 5억원 선으로 결정된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