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세종대왕·안중근이 한남충?…여성운동 분리해야 할 때”

  • 등록 2018-07-11 오전 6:00:00

    수정 2018-07-11 오전 6:00:00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시사평론가 김어준이 남성 혐오를 부추기는 세력과 정상적인 여성운동을 분리해야 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0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불법촬영 편파수사를 규탄하는 혜화역 시위를 두고 “어린 남아도 결국은 한남충(한국 남성을 벌레에 비유하며 비하하는 말)이 될 ‘유충’이라고 규정하면서 엄마들의 시위 참여를 제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약자들의 운동은 결속을 위해 내부적으로 통용되는 속어를 만들지만, 일부 커뮤니티의 용어는 이런 속성을 한참 넘어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극단적인 남성 혐오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12한남’을 예로 들었다. 12명의 대표적인 한남충을 뜻하는 용어로, 세종대왕·이황·이순신 등 역사적 인물부터 김구·윤봉길·안중근 등 독립운동가, 노무현·박원순·문재인 등이 포함된다.

김씨는 “안중근 의사를 두고 ‘손가락 잘린 X신’이라는 식의 조롱 댓글이 줄을 잇는 걸 보면 역사의식의 부재 정도가 아니라 인간 존중의 부재가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를 정상적인 운동이나 표현의 범주에 넣지 않는 사회적 공감대가 있듯, 극단적 혐오정서에 기반을 둔 일부 커뮤니티가 시위의 한 축을 이룬다면 이 문제는 여성계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7일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불편한 용기’는 혜화역에서 ‘제3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를 주최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남성의 편을 든 발언을 했다며 “문재인 재기(자살을 조롱조로 이르는 표현)해”라는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됐다.

8일엔 ‘불편한 용기’에서 퇴출당한 스태프들이 입장문을 공개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입장문에 따르면 어린 남아를 둔 엄마들의 시위 참여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자 일부 운영진들은 어린 남아도 잠재적 성폭력 가해자라며 참여를 반대했다. 이에 대해 기존 운영진들은 시위의 본질을 변질시키려 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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