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볼까"…`비트코인판 ETF` 몰리는 기관투자가들

독일증권거래소 상장된 ETC, 연초부터 거래 4배 급증
ETC, 주식처럼 사고파는 ETP…월렛 필요없어 편리해
3만달러 최소한도 있어 개인들보다는 기관 투자 우세
"규제나 거래상대방 위험 낮춰 기관투자가 관심 커져"
  • 등록 2021-01-16 오전 7:11:49

    수정 2021-01-16 오전 7:42:1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상품(ETP)에 대한 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허가권을 가진 감독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여러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가로막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전통적인 증권거래소들이 하나둘 ETF와 유사한 상품들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독일증권거래소에 상장된 ETC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


15일(현지시간) 독일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독일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ETP 상품인 비트코인 ETC(Exchanged Trade Crypto)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크게 늘고 있다. 연초부터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하자 이달 들어 첫 11일 간 하루 평균 5700만유로(원화 약 760억2700만원)가 거래됐다. 앞선 지난해 12월엔 일평균 거래대금이 1550만유로에 불과했다.

ETC는 ETF와 유사한 ETP로, 거래소 시장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금융투자상품이다. 100% 비트코인에만 투자해 비트코인 시세를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돼 있다. 비트코인을 직접 거래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월렛을 만들어야 하지만, BTC는 이런 과정 없이 주식과 동일하게 손쉽게 사고 팔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주식을 거래하는 전통있는 주류 거래소에 상장해 거래되는 만큼 신뢰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연 2%라는 비교적 높은 운용수수료가 붙는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비트코인을 직접 거래하고 출금할 때 붙는 여러 수수료를 감안하면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이 같은 ETC의 인기는 최근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큰손 개인들도 손쉽게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슈테판 크라우스 독일증권거래소 ETF부문 대표는 “ETC는 증권거래소에 상장함으로써 규제 리스크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우면서도 거래상대방에 대한 위험도 낮추는 방식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이러다 보니 최근엔 개인은 물론 기관투자가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독일거래소의 ETC는 최소 거래한도가 3만유로로 설정돼 있어 데이트레이더나 소액의 개인투자자들은 거래하기 수월치 않은 상황이다.

이 ETC 상품 발행사인 ETC그룹의 브래들리 듀크 공동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는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생각하고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그동안 이 시장이 주로 신기술에 관심이 많은 개인투자자들만의 놀이터였다면 최근에는 (기관투자가들의 참여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에서는 그레이스케일이라는 최대 가상자산 전문운용사가 운용하는 ‘비트코인 트러스트’라는 신탁상품이 새해 첫 2주일 간 하루 평균 10억달러에 이르는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는 작년 연간 일평균 거래대금의 9배를 넘는 규모다. 총 운용자산 규모도 작년 초 20억달러에서 현재 230억달러로 10배 이상 불어났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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