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보다는 저축할 때"…지갑 안여는 미국인들

2월 실질 개인소비 하락..저축률은 2년2개월 최고
겨울 기상악화 탓..소비 조정 또는 향후 불안 탓도
  • 등록 2015-03-31 오전 6:40:57

    수정 2015-03-31 오전 6:40:57

미국 가계 가처분소득 중 개인 저축률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휘발유값 하락과 고용 개선, 임금 상승 등에도 미국인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여윳돈은 소비 대신 저축으로 가고 있다. 여전히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 개인소비는 전월대비 0.1% 증가(계절조정)하는데 그쳤다. 지난 1월까지 2개월 연속 감소한 데 비해서는 개선됐지만 시장 전망치인 0.3% 증가에는 못미쳤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2월 실질 개인소비는 오히려 0.1% 감소했다.

반면 저축률은 1월의 5.5%에서 2월에는 5.8%로 상승하며 지난 2012년 12월 이후 2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과 석 달전에 저축률이 4.4%였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말부터 가파르게 개인들의 저축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단 가계 소득은 늘고 있다. 고용이 개선되면서 임금이 인상되고 있고 주식시장 랠리가 이어지면서 배당소득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덕이다. 휘발유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자동차 이용에 들어가는 비용도 크게 절감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는 늘지 않고 있다.

미국 개인 소비와 소득 증감


일단은 최근 겨울철 기상 악화가 큰 변수였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동남부를 강타한 강추위와 눈폭풍 등으로 개인들의 소비지출이 줄었을 수 있다고 크리스 럽스키 도쿄미쓰비시UFJ 이코노미스트는 보고 있다. 실제 2월 미국 소매판매를 봐도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가 급감하면서 석 달 연속으로 뒷걸음질 친 바 있다.

그동안의 과도한 소비지출에 따른 조정기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리처드 무디 리전스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침체기 후 회복과정에서 미국인들은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몇 년간 소비해왔던 만큼 이제는 내일을 대비해 저축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실제 경기 침체가 가장 극심했던 당시 미국 개인 저축률은 최저 1.9%까지 하락했다. 이는 고용 급감과 소득 하락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였다. 그러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2012년말에는 저축률이 10.5%까지 급상승했고, 이후 다시 급락하다 최근 다시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이는 추가적인 고용 개선이 어려울 것 같다는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고용은 크게 늘어나는데도 임금 인상이 크지 않은 만큼 가계가 그 만큼 소비에 신중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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