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그리스 국민 대부분이 구제금융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여론 조사기관인 GPO가 그리스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7%가 구제금융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 답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반면 반대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43%로 이보다 적었다. 설문조사 표본오차는 3.1%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달 27일 긴급 TV 연설을 통해 구제금융 협상안에 대해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14시간의 긴 회의를 거쳐 그리스 의회에서도 국민투표안을 승인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가 유럽 채권단이 제시한 구제금융안에 대한 찬반투표지, 유로존에 남을 것인가를 묻는 투표는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대다수 유럽 국가를 비롯해 그리스 국민은 유로존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로 인식하고 있다.
그리스 국민 상당수는 유로존 잔류를 희망하고 있는 만큼 구제금융안을 받아들이자는 쪽에 무게가 실린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국제통화기금(IMF) 부채 상환기한을 넘기면서 선진국 중 첫 번째 연체국이 된데다 구제금융 프로그램도 만기됐다. 치프라스 총리는 유로존에 여러 협상카드를 제시했지만, 국민투표를 지켜보고 협상하겠다는 게 유로존 방침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에 따라 국민투표 강행 의지를 내비치며 국민들에게 ‘반대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리스 국민들은 찬성표에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