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中 지갑 닫힐라..韓 기업들 '초비상'

경기둔화, 위안화 절하 등 경기 둔화 조짐..소비 침체로 이어질까 우려
13억 인구 세계 최대 시장 흔들려..소비 위축, 수요 둔화 조짐
  • 등록 2015-08-31 오전 7:52:17

    수정 2015-08-31 오전 7:52:17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중국 경기 둔화로 저성장에 휘청이는 한국경제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위안화 평가절하, 금리 인하 등 중국 정부가 내놓은 경기 부양책이 실제 효과를 거두지 못한 탓에 중국 내수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비상이다.

지난해 초까지 중국 스마트 폰 시장에서 1위를 달려온 삼성전자가 중국업체들의 파상공세에 밀려 5위까지 떨어진데다 현대자동차 역시 지난 10년간 지켜 온 3위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

31일 전체 수출의 25.4%(2014년 기준)를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은 지난해 이미 0.4%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7월까지 누계도 전년동기대비 2.8%나 줄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다 보니 수출과 내수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소비심리 악화에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은 더 이상 고속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주요 국제기구와 투자기관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실제로 많은 산업에서 수요가 줄어들고 시장이 위축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은 2분기 처음으로 역성장했고, 식음료와 화장품 등 주요 소비재 성장률도 둔화했다. 올해 7월까지 중국의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5%나 줄었다.

경기 둔화가 중국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로 이어지는 것도 국내 기업들에는 타격이 크다. 중국은 이미 전방위적으로 자국 산업,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 나서고 있다. 안 그래도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정부의 보호까지 받으며 한국 기업들의 막강한 경쟁자가 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9%를 기록하며 지난 1분기 보다 1%포인트나 하락했다. 중국 제과시장 성장률도 3년 만에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지난 2012년 20%에 가까운 성장률이 올해 8%에 그칠 전망이다. 매년 10% 이상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오리온의 2분기 중국 매출 증가율은 1.5%에 그쳤다.

정부의 보호 아래서 13억 시장을 발판 삼아 세계로 나오는 중국 기업들을 우리 기업들이 상대하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위안화 절하 등으로 저렴한 가격에 한국 기업들과 비슷한 상품들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샤오미에 일격을 당하고, 현대차가 장안기차 등 중국 자동차업체 때문에 고전하는 모습이 전 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봉걸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장 실물 경기에 큰 영향이 없지만 소비 쪽으로는 파장이 있을 수 있다”며 “중국 기업과 협력을 늘리고 중국인들의 마음을 읽고 파악해 내수를 파고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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